가산금리 체계도 폐지…감면금리 전면 도입
IBK기업은행의 파격 행진이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IBK기업은행은 금융비용 부담 완화를 통한 중소기업 상생.발전을 위해 내년 1월 1일부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10.5%에서 한 자릿수인 9.5%로 인하한다고 28일 밝혔다.
조 은행장은 앞서 27일 출입기자단 송년모임에서 "은행장 취임 초에 약속한 대출 최고금리 한자릿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경기침체 속 어려운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도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최고금리 인하는 중소기업들의 자금상황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새해 첫 날로 시행시기를 크게 앞당긴 것으로 이 같은 기조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돼 더불어 같이 가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기대한다는 것이 조 은행장의 바람이다.
기업은행은 이번 한 자릿수 금리 인하의 혜택이 모든 중소기업에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신용등급별로 12단계의 기준금리(금리 상한선)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가 거래 중소기업의 신용등급별 기준금리(금리 상한선)를 초과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한 자릿수 대출 최고금리가 합리적으로 운용되도록 했다.
또 기업은행은 일반 개인에 대한 대출 최고금리도 현행 13%에서 한 자릿수인 9.5%로 전격 인하해 일반서민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더불어 기업은행은 어려운 중소기업과 가계의 재도약을 위해 연체대출 최고금리도 현행 12.0%와 13.0%에서 각각 11%로 인하키로 했다.
기업은행의 파격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은행권의 관행처럼 돼 있는 가산금리 체계를 전면 폐지하고, 감면금리 체계를 도입하며 신선한 충격을 줬다.
기존 가산금리 체계는 기본금리에 대출자의 신용 리스크를 고려해 금리가 가산되는 형태. 하지만 이는 대출 고객과 은행간 마찰의 빌미가 되면서 민원의 소지가 됐다는 것이 조 은행장의 판단이다.
기업은행에서 내년에 전면 도입키로 한 감면금리 체계는 창업기업이나 장기거래고객 등 고객별로 다양한 감면사례를 표준화·정형화해 순차적으로 금리를 차감·감면하도록 한 것.
대출금리 결정 방식을 고객이 쉽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중심의 새로운 금리체계로 볼 수 있다.
조 은행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고객중심의 금리체계를 위해 1년 반 정도 고민을 했는데 기업은행 50년만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 같다"며 "투명하고 합리적인 대출금리 운영체계로 금융소비자 보호도 강화될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편은 기존 은행 중심의 금리체계를 고객 중심의 금리체계로 과감히 개선한 것"이라며 "과거의 관행과 묵은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은행권의 대출금리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이번 조치로 3만7600여개의 중소기업과 4만2600여명의 일반개인이 금리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