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IBK기업은행장(사진)이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은행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은 '건전성 관리'라며 이에 대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2일 조준희 은행장은 신년사에서 "도처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지뢰밭 같은 상황 속에서, 은행을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은 바로 '건전성 관리'다"며 "건전성이 무너지면 은행도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1만 2000여 모든 직원이 자산을 건전하게 유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 은행장은 "건전성 관리에는 왕도가 없으며 더 자주 현장을 살피고 더 많이 고민하면서 한발 앞서 조치를 취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정신을 더욱 철저히 생활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변했다.
지금까지 추진해 온 개인 고객 수 증대를 비롯해 핵심예금, 카드이용대금, 외국환 증대 등 은행의 기반을 다지고 넓히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서 미래의 먹거리인 IB분야도 차곡 차곡 실력을 쌓아 나가야 한다는 것이 조 은행장의 주문.
해외 신흥시장 진출에 대한 필요성도 역설했다.
조 은행장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한 은행의 수익은 계속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어렵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수익원을 계속 발굴하여 꾸준히 키워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외 신흥시장으로의 진출도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저성장 기조 하에서 시장을 키우거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않고, 국내시장에서 뺏고 뺏기는 식의 영업을 계속하는 것은 모두가 추락하는 지름길"이라고 경고했다.
더불어 조 은행장은 "최근 금융환경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금융소비자 보호'다"며 "그 핵심내용은 '불완전 판매의 근절'과 금융상품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여 그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일환으로 기업은행에서 금리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고객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한발 앞서 기존 은행 중심의 '가산금리체계'를 고객중심의 '감면금리체계'로 바꾸었고, 대출 최고금리도 한 자리수로 낮췄다는 것이 조 은행장의 설명이다.
조 은행장은 산을 만나면 길을 만들어 나아가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아 건넌다는 '봉산개도(逢山開道), 우수가교(遇水架橋)'의 정신을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숱한 장애가 가로 막더라도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적극성을 보여 달라는 주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