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기아차, 개소세 인하로 2만203대 더 팔아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로 약 734억원 상당을 지원받는 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자동차5사는 지난해 4분기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의 36만5773대에 비해 6.3%가 늘어난 38만9139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9월11일부터 연말까지 자동차 개소세 인하조치로 보다 저렴해진 가격에 자동차를 구입했던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이 기간중 18만 6200대를 팔아 전년 동기의 17만2122대에 비해 8.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13만151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12만5389대에 비해 4.8%의 신장율을 보였다.
◆…자료 : 국내 자동차 제작5개사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실적을 합하면 총 31만7714대를 기록하면서 4분기에 팔린 자동차 5사의 판매대수인 38만9139대의 81.6%를 점하고 있다. 또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2만203대의 차량을 더 팔았다.
한국GM은 4만1206대로 전년 동기의 3만5468대에 비해 16.1%의 성장률을 보였다. 쌍용차도 전년 동기의 8466대에 비해 64.8%가 증가한 1만3953대를 팔았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개소세 인하조치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르노삼성은 이 기간중 1만6266대를 팔아 전년 동기의 2만4328대에 비해 오히려 33.1%가 줄었다.
국내 자동차5사가 전체 자동차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 수준이다. 나머지 10%는 수입자동차가 차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 세금관련 기관에서는 지난해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약 1천억원 상당의 세수가 줄어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부가 개별소비세를 인하함에 따라 자동차 제작사에게는 가격인하 효과를 가져다 줬지만 세수는 그만큼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세수 감소분 1천억원의 90% 상당인 900억원이 국내 자동차5사에 돌아갔고 이 가운데 현대· 기아차에 734억원을 지원한 꼴이 되었다.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원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 이후 해마다 1~3차례씩 자동차 내수진작을 위한 명분으로 실시되어 왔는데 대부분의 혜택이 현대· 기아차로 돌아가는 구조로 되어 있다.
2008년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등 3차례의 지원책을 내놓았으며 2009년엔 노후차량교체 지원 등 3차례,2010년은 다자녀가구 차량 구입시 취득세 면제 등 2차례, 2011년은 경차유류세 환급제도 일몰제 2년 연장 등 연례행사처럼 지원책을 내놓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