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공조 주가 추이
한라공조가 현대차그룹의 거래처 다변화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라공조는 전날보다 2750원(11.39%) 하락한 2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하한가에 근접한 3550원(14.69%) 떨어진 2만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신차개발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업무협의과정에서 한라공조와의 업무협조가 원할하지 못해 한라공조로부터 들여오던 공조시스템을 일본 덴소와 두원공조로 상당량 물량을 전환했다. 이로인해 한라공조의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한라공조의 매각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한 관계자는 "한라공조와의 신뢰 관계에 문제가 발생해 앞으로의 상황을 예단할 수 없다"고 말해 앞으로 한라공조로 부터 구매하는 물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적으로 중국공장의 경우 그동안 한라공조로부터 들여오던 부품을 두원공조에서 구매하기 시작했고 미국 앨라배마 공장도 현지 생산되는 쏘나타에 들어가는 공조시스템의 거래처를 한라공조에서 일본의 덴소로 변경했다.
한라공조의 지분 69.99%는 미국의 비상장 외국법인 VIHI, LLC가 가지고 있으며 이 회사는 비스티온이 100% 주식을 갖고 있다. 비스티온은 최근 한라공조의 매각작업을 구체화하기 위해 공조사업 부문을 한라공조에 매각하여 공조사업을 한라공조에 일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전체 생산물량의 60%이상을 구매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공조시스템 구매선을 변경하고 나섬에 따라 한라공조의 기업가치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증권업계에서는 한라그룹이 한라공조 M&A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현대차그룹이 한라공조에 주문해오던 물량을 점차 다변화하기 시작해 한라공조의 주가가 당분간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