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펀드 수탁고가 30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형 펀드에서 투자자들의 환매행진에도 불구하고 대체투자 대상에 자금이 유입됐다.
금융투자협회는 2012년 국내 펀드 수탁고가 1년 전보다 30조2000억원 늘어난 307조5580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주식형펀드의 자금순유출에도 불구하고 전체 펀드로는 10조6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으며, 이 중 대부분이 파생상품펀드, 부동산펀드, MMF(머니마켓펀드) 등으로 들어왔다.
주식형펀드는 코스피가 연중 1800~2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자 투자 원금회수 목적의 환매현상이 심화됐다. 자금 순유출 규모는 11조5000억원에 달했지만 자산평가액이 10조3000억원 증가해 수탁고 감소를 완화했다.
반면 초과수익률 획득을 위해 파생상품펀드와 부동산펀드로의 자금유입이 증가했다. 이들 펀드는 각각 자산평가액이 6조5000억원, 5000억원 증가했고 자금순유입은 3조8000억원, 3조원을 기록했다.
MMF는 지난해 10조1030억원의 수탁고가 늘었고, 파생상품과 부동산펀드도 각각 10조3180억원, 3조4720억원의 수탁고가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펀드시장은 주가가 박스권에 묶이면서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이어졌다"며 "대신 대체투자대상으로 떠오른 해외채권형펀드, 파생상품펀드, 부동산펀드로 자금이 유입돼 전체 펀드 수탁고는 늘어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