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회사의 독무대가 되고 있는 모바일용 프로세서 시장에 또 하나의 강력한 프로세서 제조기업이 탄생했다.
IT전문 웹진인 더 버지에 따르면 지포스 그래픽 카드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미국의 앤비디아사에서 회심의 역작 쿼드코어 테그라4 프로세서 개발에 성공 8일부터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CES2013(소비자가전쇼)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제품은 28nm(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했으며 ARM사의 코어텍스 A15 설계를 적용한 첫 번째 쿼드코어 프로세서로 그래픽카드 전문기업 명성에 걸맞게 72개의 GPU 코어를 내장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키노트에서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삼성의 엑시노스 시리즈나 애플의 A6X 프로세서보다 더 빠른 성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한 테그라4칩에 내장된 엔진과 높은 성능의 GPU(그래픽처리프로세서)와 CPU(중앙처리장치)로 인해 HD급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HD보다 4배의 초고화질인 4K화질도 지원할뿐더러 백라이트에서 사용하는 전력사용을 줄이기 위해 프리즘 디스플레이 기술을 사용, 테그라3 보다 약45%의 전력 사용을 줄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공개된 자료만으로 반드시 빠르거나 성능이 우수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 또한 GPU 코어 개수가 많다고 좋은 성능을 구현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모바일용 칩셋에서 문제가 되는 배터리 소모량 또한 코어 수에 비례해 늘어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자 회사에서도 테그라3에 비해 전력소모를 45% 가까이 줄였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사의 테그라3 칩이 컴페니언코어(여분의 저부하용 코어)와 A15 쿼드코어(주력코어) 간에 적절한 스위칭이 이루어지지 못해 엄청난 전력을 소모했던 점에 비추어 이 또한 간과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문제다.
어쨌든 기술적 한계에 도달해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안정적이고 고성능을 구현하는 프로세서 칩의 등장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현재 자체설계 프로세서가 없는 제조업체들은 A사의 프로세서와 B사의 그래픽 칩 그리고 몇몇 회사의 디스플레이로 사양이 통일화 되다시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엔비디아 테그라 프로세서에 대한 신뢰는 그리 크지 않아 보인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공개된 내용은 회사가 주장하는 일방적인 것으로 실제 좀 더 강한 부하를 걸어 테스트를 진행해 봐야 정상적인 작동과 전력소모를 확인할 수 있다며 평가를 유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