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무역규모 1조677억$
선박수출 30%↓, 흑자규모 전년比 23억$ 감소
우리나라가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2년 연속으로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며, 세계 8대 무역강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가 장기화되며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EU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對EU 수출액은 11.4%나 감소했고, 지난 2010년 최고 수출품이었던 선박 수출액이 30% 이상 급감하며 무역흑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었다.
관세청이 14일 발표한 '2012년 수출입 동향(확정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총 교역규모는 수출 5481억달러, 수입 5196억달러 등으로 총 1조67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로존 재정위기 장기화, 미국의 재정절벽 위기 등으로 세계경제의 침체가 계속됐지만 2년 연속 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세계 9위였던 국가별 교역순위에서 이탈리아(2011년 8위)를 제치고 세계 8대 무역대국으로 우뚝 섰다.
다만 글로벌 경기둔화의 파도를 넘지 못하고 수출실적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등 무역흑자 규모는 2011년 308억달러에 비해 23억달러 가량 줄어든 285억달러에 그치며, 최근 4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실적은 2011년 5552억달러보다 73억달러(1.3%↓) 감소한 5481억달러에 머물렀다.
석유제품, 승용차,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 수출 효자품목은 제몫을 다했다. 수출물량 증가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수출은 9% 가량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인 567억달러를 달성했다.
승용차도 424억달러라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3.6% 가량 수출실적이 늘었다. 자동차부품도 연중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2011년보다 6.6% 증가한 246억달러를 수출했다.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수출실적이 18%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프로세스와 콘트롤러(17.1%↑), 기타 집적회로 반도체(50.4%↑) 등의 수출이 크게 늘며 509억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수출실적 1위를 기록했던 선박은 세계적인 업황 부진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1%나 수출실적이 급감하는 등 382억달러 수출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인 액정디바이스와 무선통신기기도 수출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역별 수출실적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로 EU 수출이 494억달러에 그치며 2011년보다 11.4%나 줄었다.
다만 지난해 3월 발효된 한·미 FTA 효과로 대미 수출실적이 4.1% 가량 증가했고, 중국 수출규모도 0.1% 가량 증가한 1343억달러로 선전했다.
일본 수출실적은 철강제품과 반도체 등이 약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2.1% 감소한 389억달러에 머물렀지만, 동남아(4.7%↑) 및 중동(11.4%↑) 등 신흥시장 수출이 증가하며 무역흑자를 견인했다.
수입의 경우 내수침체의 여파로 자본재 수입액이 4.2% 가량 감소하는 등 전년 대비 0.9% 줄어든 5196억불을 기록했다.
원자재 수입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가스 등의 수입금액이 증가했지만 석탄, 고무, 목재 등 기타 원자재 수입이 줄어들며 3251억달러로 2011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원유 수입물량은 9억5300만배럴로 2.5% 늘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단가가 배럴당 113.7달러로 인상돼 수입액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082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은 승용차, 의류 등은 다소 증가했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등 식료품 수입이 다소 감소하며 2% 가량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원유 수입이 증가함에 따라 중동지역 수입액이 7.2%나 급증한 반면 미국(2.8%↓), 중국(6.5%↓), 중남미(2.2%↓), 동남아(3.0%↓) 등 주요 교역국 수입규모가 대부분 줄어들었다.
일본으로부터 수입한 물량도 지난해보다 5.8% 가량 줄어들어 대일 무역적자 폭이 지난 2011년 286억달러에 비해 다소 줄어든 25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총 무역수지는 주요 수출품목의 선전이 이어지며 285억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지난 2009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무역수지는 133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2008년 이후 2009년 404억달러, 2010년 412억달러, 2011년 308억달러 등으로 줄곧 3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유지해왔다.
한편 우리나라의 전체 무역규모 중 FTA 교역 비중은 지난해 3월 한·미 FTA 발효 효과로 2011년 27.4%에서 지난해 34.7%로 확대됐고, FTA 체결국 수출액은 2274억달러로 2.1% 가량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