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주머니' 만들어 '돈' 나눠 담아라

저축성 보험·즉시연금, 비과세 막차 타야
국내 주식형 펀드 월 지급식 상품이 유리
물가채·선박 펀드 등 분리과세 상품 눈여겨봐야

저금리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가운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대폭 줄어든 대목은 금융투자에 있어서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유럽의 재정 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았고 시중금리의 하향이 전망되고 있어 2013년 금융투자의 전략은 '절세'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절세를 통해 숨어 있는 '+α(알파)'의 수익을 찾아내는 재테크 전략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다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첫 전략은 '비과세 주머니'를 만드는 것이다. 금융 상품 중 비과세 상품을 찾아서 조기에 가입하는 것이 재테크 전략의 시작이라는 것.

윤종배 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 골드PB팀장은 "가장 먼저 가입할 절세 상품으로 10년 비과세 저축성 보험을 추천한다"며 "10년이라는 긴 가입 기간과 초기 수수료 등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도 있지만 중도 인출, 추가 납입, 증여세를 절감할 수 있는 상품은 지금으로서는 이만한 게 없다"고 단정했다.

중도 인출 시 과세되는 내용의 관련 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은 상태라 서둘러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

박정국 외환은행 PB본부 세무팀장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예금을 즉시연금 등의 비과세 상품으로 옮겨 놓으면 세금 납부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며 "조만간 소득세법 시행령이 개정되면 즉시연금 과세 여부가 정해지겠지만 그 이전에 가입한 즉시연금에 대해서는 과세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비과세 상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주식 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펀드의 경우 국내 주식의 시세 차익에 대해서는 비과세가 적용되기 때문.

문은정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부 PB는 "한국은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비과세되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 펀드 등에 투자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등 우량 주식을 직접 매수하거나 대표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면 최근과 같은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 추구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종합과세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

윤종배 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 골드PB팀장은 만기 일시 지급보다는 월 지급 펀드 가입을 추천했다.

그는 "연간 2000만원 기준으로 종합과세 기준이 바뀌었기 때문에 일시에 이익이 실현되는 상품이 아니라 소득이 발생하는 구간을 분산하는 월 지급 펀드를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과거에는 만기 일시 지급식의 ELS(주가연계증권)였다면 이제는 월 지급식 ELS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과 브라질 간 조세 협약에 따라 이자소득, 채권 평가 차익, 환차익에 비과세되는 브라질 국채에 대한 추천도 많았다. 최초 거래 시 부과되는 금융 거래세(토빈세) 6%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금리 대비 높은 수익이 예상된다는 것.

김원철 신한금융투자 압구정PWM센터 PB팀장은 "브라질 국채의 장점은 높은 이자인데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의 표면금리가 10%에 달하기 때문"이라며 "국내법에 따른 이자 소득세가 과세되지 않는다는 것도 절세 투자의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윤종배 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 골드PB팀장은 "브라질 국채는 환율에 노출되는 상품으로 환 리스크를 감내할 수 있고 충분히 이해하는 개인 고객이 아니라면 지금 당장 브라질 헤알화가 절하되었다고 추천할 상품은 아니다"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해당 상품에 대한 소득에 일정 세율을 적용해 세금을 내면 종합소득과 합산하지 않는 분리과세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박정준 미래에셋증권 WM센터원 수석웰스매니저는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4% 안팎을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물가연동국채는 표면금리 1.5%만 과세되고 원금 증가분은 비과세된다. 이 상품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되는데 물가가 오르는 만큼 원금이 늘고 늘어난 원금에 비례해 이자가 지급되는 구조로 물가 상승에 따른 원금 상승과 이자 수익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기 10년 이상 장기 채권도 30% 분리과세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종전에는 만기 10년 이상 장기 채권의 경우 보유 기관과 관계없이 그 이자와 할인 금액에 30% 분리과세를 선택 적용할 수 있었으나 세법 개정으로 3년 이상 보유한 경우에만 적용된다.

분리과세 상품인 유전과 선박 펀드 등도 절세 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 

조재영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엄 블루 강남센터 PB팀장은 "유전 및 선박 펀드 등 실물에 투자하는 펀드도 분리과세 혜택이 유지된다"며 "유전 펀드는 2014년 말까지 3억원 이하 배당 소득에 5.5%, 3억원 초과분에 15.4%의 분리과세가 적용되며, 선박 펀드는 올해 말까지 1억원 이하에 대해 5.5%, 초과분은 15.4% 분리과세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세제 혜택이 있는 금융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