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믿을 건 '절세'뿐…3색 재테크

"저축성 보험 활용해 증여세 절감"
"연금주식펀드, 소득공제·투자 극대화 가능"
"재형저축 등 비과세 상품 노려라"

저금리 시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믿을 수 있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다.

그나마 은행별로 간간이 나오는 특판 예·적금이 4%대 이자를 겨우 넘기는 상황에서 재테크 전략은 더욱 보수적일 수밖에 없다.

최근 금융소득에 대한 과세가 강화되는 추세를 감안하면 믿을 만한 투자는 절세뿐이라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

하지만 절세도 전략이 필요하다. 자신의 소득과 재테크 목적에 맞는 절세전략을 세워야 한다.

■ 65세 A씨, 노후자산 안전운용…증여도 대비 = 올해 65세의 A씨는 퇴직 이후 임대사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걱정거리가 생겼다.

현재 금융소득이 종합과세 기준을 약간 넘는 수준인데 지난해 말 개정된 세법에 의해 종합과세 기준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조정됨에 따라 노후에 대비한 금융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 고민인 것이다.

자신의 노후자산을 안전하게 지키면서 자녀들에 대한 증여까지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윤종배 하나은행 올림픽선수촌 골드PB팀장은 저축성 보험을 우선 권유했다. 약 3억원의 자금의 수익자를 본인으로 하고 피보험자를 자녀로 해 선납을 활용한 적립식 저축성 보험을 제안한 것이다.

적립식으로 하는 경우 보험료의 2배를 추가납입할 수 있는데 이것을 활용하면 1억원 규모의 보험에 가입하고 총 3억원의 저축성 보험을 만들 수 있다.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추가적으로 하향조정되거나 다른 소득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추가납입을 통해 비과세로 돌릴 수 있고, 피보험자를 자녀로 하는 경우 증여세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저축성 보험은 중도인출, 추가납입, 계약자 변경이 가능하다.

다만 보험에서의 계약자 변경은 세법에서 증여가 되는데 그대로 보험계약을 증여하면 정기예금을 증여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중도인출로 실제 증여되는 보험계약의 과세표준을 줄이고, 증여한 후 추가납입을 하면 10년 비과세 통장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저축성 보험의 즉시연금 전환 특약을 통해 증여세 과세표준을 줄이는 방법도 유효하다.

윤 팀장은 "절세는 시간을 내 하는 작업인데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다만 자녀의 근로의욕을 꺾지 않는 범위에서 증여를 해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금 매입도 세테크 수단으로 권유했다.

윤 팀장은 "당대에 큰 수익을 바라보지 않고 후대에 이익을 물려주는 상품으로 골드바와 토지가 있는데 골드바의 경우 20~3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봤을 때 반드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보관의 불편함이 있지만 후대를 위한다면 골드바를 사서 물려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전했다.

■ 40대 주부 B씨, 절세와 재테크 동시 공략 = 40대 주부 B씨는 지난해 말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이 정부개정안과 다르게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아짐에 따라 부랴부랴 은행을 찾았다. 지난해 가입한 금융상품의 금융소득이 3000만원 가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B씨는 금융자산의 효율적인 운용을 통한 절세도 원하지만 보다 수익성이 날 수 있는 재테크에 관심도 여전하다.

한병준 KB국민은행 WM사업부 세무사는 정기예금 일부를 중도해지하고 만기 10년 저축성 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금융소득만 있는 경우라면 7000만원 정도까지 추가적인 세 부담이 없기 때문.

하지만 건강보험료 산정 시 피부양자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당시 저축성 보험의 금리가 정기예금 금리 대비 높기 때문이다.

B씨가 신규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대상자가 되면서 피부양자에서 제외되면 건강보험료가 2015년 1월 10일 납부분부터 신규부과된다. 따라서 향후 금융자산이 늘어나는 경우 자녀들 명의로 일부 증여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게 세무사의 조언이다.

B씨의 경우는 꾸준한 재테크를 원하기 때문에 국내 주식형 펀드나 연금주식펀드 등에 투자해 절세와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 적합하다.  

박정국 외환은행 PB본부 세무팀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는 국내 주식의 시세차익에 비과세가 적용된다"며 "따라서 주식 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의 경우 주식거래로 거둔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없으니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밝혔다.

연금주식펀드도 대표적인 장기 투자 상품으로 장기운용 수익률이 우수하고 소득공제와 저율과세 혜택이 있으며,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간 횟수 제한 없이 전환이 가능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연금주식펀드는 최소 가입 기간이 10년인데, 불입기간 중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분기 300만원 한도에서 추가선납이 가능하다. 일정기간 경과 후 시장상황이 호전되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효종 하나대투증권 상품전략본부장은 "연금펀드는 400만원의 소득공제 혜택이 있고, 자영업자의 경우 불입 이듬해 종합소득 신고 시에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절세상품이며, 노령화, 저금리 시대에 연금펀드 가입은 필수"라고 조언했다.

■ 새내기 직장인 C씨, 재형저축 기대감 '솔솔' = C씨는 20대 새내기 직장인이다. 지난해 세법 개정과 관련해 절세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얇은 월급봉투를 쪼개 재테크를 하자니 아무래도 비과세 혜택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기 때문.

과거 '신입사원 1호 통장'으로 불렸던 근로자 비과세 저축이 지난 1995년 폐지된 뒤 18년 만에 전격 부활하게 되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도 상당하다.

박정국 외환은행 PB본부 세무팀장은 "새내기 직장인이라면 지난해 세법 개정으로 신설된 비과세 재형저축을 우선 노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번에 신설된 재형저축은 급여 5000만원 이하의 근로자 및 소득 3500만원 이하의 사업자가 2013년 1월 1일 이후 가입하는 것에 대해 비과세를 적용한다.

1명당 분기당 300만원 이내에서 납입할 수 있고 만기 7년에 최장 10년 동안 비과세를 적용 받을 수 있다. 최장 10년 동안 매년 1200만원씩 불입할 경우 10년 뒤 1억2000만원의 저축에 비과세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아직까지 금융권에서 구체적으로 재형저축 상품을 내놓지는 않고 있지만 재형저축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 올해 1월 1일부터 개시돼 2015년 12월 31일 이전 가입자까지 적용되는 만큼 근로자들 입장에서 시간적 여유는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