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의 '낭보'…명불허전(名不虛傳) '정·구·정'

세무사회 16년 숙원‥세무조사 조력자에 '경영지도사' 삭제

회원들, 정 회장에 ‘감사와 찬사’‥"회장 5년 더 맡아주세요"

2013년 새해 벽두. 한국세무사회로 세 가지 낭보가 날아들었다. 많은 회원들은 '이 만큼 더 큰 새해 선물이 있을까'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6년 동안 세무사들의 '손톱 밑 가시'였으나 누구도 빼내지 못했던 경영지도사들의 세무조사 조력을 불허하는 지방세기본법 시행령이 개정 공포되었다는 소식이었다. 2013년 1월 1일 아침이었다. 또 세무사들의 단체를 한국세무사회로 한정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세무사법개정안이 구랍 31일 저녁 11시 40분 법사위에 상정 통과된 후, 1일 04시 45분 극적으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세무사회 임원들은 이를 두고 정구정 회장의 대외업무추진력이 빚은 한편의 ‘기적’이라고 전했다.

2013년을 시작하며, 세무사들에게 날아든 희소식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세무사회가 지난 13년 동안 국가공인을 취득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번번히 무위로 돌아갔던 세무회계자격시험의 '국가공인' 자격을 취득(2012년 12월 27일)했다는 소식이었다.

세무사회는 이에 앞서 구랍 24일에는 그동안 공인회계사가 독점해왔던 산림청의 기업진단업무도 세무사가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의 개정을 이루어 냈다. 국토해양부, 문화재청, 지식경제부의 기업진단업무 획득에 이은 성과물이었다.

이와 함께 구랍 26일에는 세무사회가 실시하고 있는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의 수험용 회계프로그램인 '케이렙(KcLep)'을 깜짝 발표했다. 세무사회가 수개월 동안 비밀리에 개발한 것이었다. 회원들은 당연히 "1만여 세무사들의 염원인 세무사회 소유 회계프로그램의 확보에 성큼 다가섰다"며, '환호'를 숨기지 않았다.

명불허전(名不虛傳). 지난 2011년 말 공인회계사에 대한 세무사자동자격을 폐지하고, 세무사에게 기업진단업무를 허용하는 세무사법과 건설산업기본법을 개정해 내면서 세무사업계의 '영웅'으로 불리는 정구정 회장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역작들이라는 평가와 함께 그에게 왜 '영웅'이라는 칭호가 붙여져 전해지는 지를 분명히 각인시켰다.

한 회원은 "회갑을 한참 지난 사람이 협회의 회장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저는 정말 눈물겹도록 존경합니다." "규정을 개정해서라도 정구정 회장님께서 회장직을 5년 정도라도 추가적으로 더 수행해 주시면 좋겠다"라는 감사의 글을 세무사회 게시판에 올리며, 정 회장에 대한 감탄을 숨기지 않기도 했다.

지난 2011년 말 공인회계사에 대한 세무사자동자격을 폐지토록 세무사법을 개정하고, 세무사에게 기업진단업무를 허용하는 건설산업기본법을 개정하면서 세무사업계의 칭송을 한 몸에 받은 정 회장은 칭찬의 달콤함에 취해 지난 1년을 편하게 지낼 수도 있었지만 '정중동' 할 일을 묵묵히 해 왔던 것.

정 회장은 지난 한해동안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한국세무사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치러낸 것은 물론 공익재단 설립, 세계세무사대회라는 굵직한 일들을 멋지게 마무리 해내면서도 365일 특유의 열정으로 이 같은 '낭보'를 낚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일보가 지난해 정 회장이 거둔 성과를 조명하고, 2013년 그가 꿈꾸고 있는 또 다른 역사는 무엇인지 전망해 봤다.

■ 세무사회의 16년 '손톱 밑 가시' 빼내다…세무조사 조력자에 '경영지도사 삭제'

정부는 올 1월1일 아침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세무조사 시 조력자에 포함돼 있었던 경영지도사를 삭제하는 지방세기본법시행령개정안을 의결한 후 이날 자로 공포했다.(대통령령 제24259호)

세무조사 시 조력자의 범위에 경영지도사가 삭제된 것이 세무사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를 아는 회원들은 당장 "역시 정 회장이다. 대단한 쾌거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구정 회장의 대외업무추진능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사건으로 받아들였다.

세무사회에 따르면 세무사들이 '손톱 밑의 가시'로 여겨왔던 경영지도사가 지방세법상 세무조사 시 조력자의 범위에 포함된 것은 지난 1997년(구종태 세무사회장 시절)이었다.

이후 세무사회는 지난 16년 동안 "세법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한 경영지도사가 세무조사 시 조력자에 들어가 있는 것은 잘 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법령에서 경영지도사를 제외하기 위해 숱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정구정 회장 역시 2003년 회장시절 이 조항의 삭제를 위해 무던히 애를 썼으나, 이해관계가 있는 관련 자격사 단체가 버젓이 존재하는 상황에서의 법령 개정은 '난공불락'으로 불렸고,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정 회장은 2011년 50년 숙원을 성취한 저력을 뒷배 삼아 밀어붙였고, 16년 세무사회의 숙원이었던 과제를 단숨에 해결한 것. 이번 성과는 단순히 세무조사 시 조력자의 범위에서 삭제한 것 이상의 성과라는 게 세무사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영지도사의 세무대리시장 진입을 원천 봉쇄하는 일거양득의 결과라는 것.

이에 앞서 정구정 회장은 2011년 말 국세기본법을 개정해 국세기본법시행령에서 경영지도사가 세무조사 시에 조력을 받을 자에 들어 갈 수 있는 근거를 삭제하면서 이번 지방세법 시행령 개정의 단초를 놓았었다.

이에 따라 세무사회는 경영지도사가 세법상 세무대리시장 진입의 근거로 삼았던 세무조사 시경영지도사가 조력을 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를 모두 삭제했고, 경영지도사의 세무대리시장 진입을 원천 봉쇄해 회원들의 권익침해와 업무영역을 지켜냄으로써 세무사들의 16년 '손톱 밑 가시'를 말끔히 해결하는 숙원을 성취했다.

■ 세무사회 100년 대계 초석 '3차 세무사법' 개정…명불허전 '정·구·정'

2012년 한해도 세무사법 개정을 위해 지난 2011년 만큼이나 마음을 졸이며, 노심초사해오던 정구정 회장은 2013년 꼭두새벽 세무사들의 잠을 깨웠다. 시각은 04시45분.

세무사들의 단체를 한국세무사회로 한정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세무사법 개정안이 국회 기재위와 법사위 그리고 본회의를 차례로 통과하는 이변이 연출된 것.

세무사업계에서 이 개정안은 세무사 100년 대계의 초석을 다지는 법률안으로 불렸고, 구랍 28일 기획재정위원회에 상정·통과한데 이어 31일 23시 40분 법제사법위원회에 극적으로 상정·통과되는 곡절을 겪었다. 이어 2013년 1월 1일 새벽 04시 45분에 국회 본회의를 통과되면서 공포되었다.

이 법안은 세무사에 대한 보수교육의 법제화를 통해 세무사의 전문성과 윤리성을 제고토록 하는 한편 보수교육을 통해 세무사제도 발전에 필요한 세무사계의 단결을 도모 할 수 있는 중차대한 의미를 가진 법안이었다. 또한 세무사계 힘의 약화를 가져오게 하는 '제2의 세무사회'가 나오지 못하도록 세무사들의 단체를 한국세무사회로 한정시키는 대못의 '힘'을 가진 법안이기도 했다.

특히 이 법안은 세무사직무 품질을 제고해 세무사에 대한 공신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세무사회에 세무사에 대한 지도감독권한을 부여해 세무사업계의 질서 확립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었다.

이번 세무사법 개정으로 정구정 회장은 2003년과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의원입법 등을 통하여 세무사회가 과거 추진했으나 성취하지 못했던 세무사회의 숙원을 해결하는 3차 세무사법 개정을 성사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이로써 정 회장은 임기 4년(2003.4~2005.4, 2010.4~2012.6) 동안 세 번이나 세무사법 개정을 이루어내는 '진기록'을 세우면서 세무사제도 개선의 금자탑을 쌓은 회장으로 세무사 역사에 기록되게 됐다.

한편 이번에 개정 공포된 세무사법 개정 법률은 정부의 자격사선진화 정책방향과 대통령선거에 따른 국회일정 등으로 법 개정이 사실상 불가능 할 것이라는 '정치적 난관'을 뚫고 극적으로 성취해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불허전' 정구정 회장의 대외업무추진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번 세무사법 개정법률안의 국회통과를 지켜본 국회, 정부, 세무사회 관계자는 정 회장의 대외업무추진능력에 또 한번 감탄을 자아냈다. 예산부수법안도 아닌 세무사법을 단숨에 통과시키는 추진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

원경희 세무사회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국회는 2013년도 예산안과 예산과 관련된 세법개정법률안 만을 통과시키기로 여야가 합의한 상태였기에 세무사법개정안은 도저히 국회에 상정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겼는데, 정구정 회장의 추진력으로 개정을 이루어 냈다. 기적에 가까운 것이었다"면서 "정 회장님의 대외업무추진능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 세무사회 13년 '숙제'…세무회계자격시험 '국가공인' 획득

2013년 새해 세무사들에게 전해진 세 번째 낭보는 세무사회가 실시하고 있는 세무회계 자격시험의 '국가공인' 취득이다. 구랍 27일 이뤄낸 '쾌거'였다.

세무사회는 1999년부터 도입, 실시하고 있는 세무회계자격시험에 대하여 국가공인을 취득하기 위해 지난 13년 동안 역대 집행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번번히 수포로 돌아갔다.

그러던 것이 이 또한 정구정 회장의 대외업무추진능력을 증명해 내며, 교육과학기술부와 기획재정부로부터 인정을 얻어내는 성과를 이뤘다.

이로써 세무사회는 세무사사무소에 필요한 세무회계 인력을 양성하는 효과를 거두게 되고, 세무회계 자격시험에 많은 수험생들이 응시함에 따른 수익사업의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세무회계자격시험의 국가공인 취득은 세무사와 한국세무사회를 홍보하게 되는 광고효과까지 덤으로 얻는 '1석3조'의 옥동자가 되었다.

■ 세무사회 회계프로그램 확보 디딤돌 '케이 렙'…주먹 불끈 쥔 회원들

구랍 26일 정구정 세무사회장은 전산세무회계 자격시험용 프로그램을 '케이렙(KcLep)'으로 교체한다고 깜짝 발표했다. 그동안 세무사회가 비밀리에 개발해온 수험용 회계프로그램인 케이랩으로 2013년부터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을 실시하기로 전격 결정한 것.

그동안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의 회계프로그램으로 사용해왔던 더존의 아이플러스나 세무명인 등의 회계프로그램은 세무사회가 실시하는 국가공인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에서 제외된 것.

세무사회 관계자는 1만여 세무사들의 염원이었던 세무사회의 독자적인 회계프로그램 확보에 토대를 마련하게 되었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케이랩의 발표 의미를 꿰뚫은 한 세무사는 "수 백억원이 소요된다는 세무사회 소유의 자체 세무회계프로그램을 확보하는 길이 멀기만 해 보였는데 이제 길고 긴 '터널의 끝'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것 같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세무사회도 "세무사들은 그동안 독점적 위치에 있는 프로그램회사의 '횡포'에 시달려 세무사회의 독자적인 회계프로그램을 학수고대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세무사회가 비밀리에 개발한 케이렙으로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을 실시한다는 결정에 자체 회계프로그램 확보를 위한 초석을 놓은 것이라며 정 회장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세무사회는 한편 국가공인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에서 사용하고 있는 회계프로그램을 케이렙으로 변경한 것은 수험생의 편익증진과 국가공인 전산세무회계자격시험의 안정성을 확보해  세무사회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 산림청 등의 기업진단 업무 획득…회계사들 독점 업무 세무사도 수행

세무사회는 정구정 회장의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24일 그동안 공인회계사가 독점해왔던 산림청의 기업진단업무를 세무사도 할 수 있도록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세무사의 위상 제고와 함께 세무사들의 업무영역을 확대한 것.

이에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30일부터 문화재청의 전문문화재 수리업, 문화재 실측설계업, 문화재 감리업 등에 대한 기업진단업무를 세무사가 수행할 수 있도록 문화재청의 관련 고시를 개정했으며 △8월 24일부터 국토해양부의 건설업 등록, 주기적 신고, 건설업자의 실태조사 시에 국토해양부에 제출하는 재무상태진단보고서를 세무사도 할 수 있도록 건설업관리규정의 개정 △11월 1일부터는 지식경제부의 전기공사업에 대한 기업진단보고서 작성자 범위에 세무사도 할 수 있도록 전기공사업운영요령을 개정해 내는 괄목할 성과를 이루었다.

이와 관련 세무사회 관계자는 지난 2011년 말 건설업에 대한 기업진단업무를 세무사도 수행할 수 있도록 건설산업기본법을 개정한 후, 국토해양부 등의 법령개정을 추진해 세무사도 관련부처의 기업진단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세무사의 업무영역이 획기적으로 확대되어 세무사들의 수익증대가 이루어지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 세무사들의 50년 숙원, 변호사의 '세무사 업무 불가'…지켜낸 세무사들의 '생존권'

2012년 5월 24일은 정구정 회장에게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 1만여 세무사들의 가슴을 오랫동안 뛰게 할 그런 의미 있는 날이었다. 이날 대법원은 "2004.1.1이후 변호사 자격을 취득, 세무사자격을 자동으로 부여받은 변호사는 2003년 12월 29일 개정된 세무사법에 의해 세무사 등록을 할 수 없도록 한 것은 정당하다"고 확정 판결했다. 이에 따라 2004년 1월 1일이후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변호사는 세무사법 제2조의 세무사 업무를 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이날 대법원의 확정 판결은 2004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까지 배출된 8000명에 이르는 변호사와 2012년 이후 매년 2500명씩(사법시험합격자 1000명, 로스쿨변호사 1500명) 배출되는 변호사들의 세무대리시장 진입까지 원천봉쇄하는 세무사들에게는 대단한 사건이었다. 당연히 세무사들로서는 변호사들의 진출로 자칫 송두리째 무너질 수도 있는 세무시장의 '거대한 쓰나미'를 막아낸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회원들은 "변호사들의 세무사 업무영역 침해를 막아내 세무사들의 생존권을 지켜낸 가슴 뭉클한 쾌거로써 이 또한 정구정 회장의 공로"라며 정 회장을 칭찬했다.

세무사제도개선은 정구정으로 통한다는 '정(鄭)의 법칙'을 세무사업계에 각인시킨 정 회장이지만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그의 편이 된 것은 지난 2003년 정 회장이 초보회장 시절 각고의 노력으로 이루어 놓았던 당시 개정 세무사법에 있었다.

2003년 개정된 세무사법은 변호사는 세무사등록을 할 수 없도록 함으로써 변호사가 세무사업무를 할 수 없도록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변호사들은 변호사에게 세무사자동자격을 부여하면서 세무사등록을 할 수 없도록 한 2003년 12월 29일자로 개정된 세무사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1심과 2심 판결과 동일하게 세무사자동자격을 취득한 변호사가 세무사등록을 하지 못하도록 한 개정 세무사법은 정당하다고 확정 판결을 내린 것이었다.

한편 당시의 대법원 판결은 앞으로 FTA에 따른 법률시장 개방과 세무대리시장 개방에 따라 국내에 진출하게 되는 외국변호사의 국내세무대리시장 진입까지 차단하는 효과까지 예상되고 있다고 세무사회는 밝혔다.

■ 'FTA닥터사업' 전문가에 세무사 포함…정 회장 "모두 세무사들의 홍복(洪福)"

이와 함께 정 회장은 2012년 기획재정부의 'FTA 닥터사업' 컨설팅전문가에 세무사를 포함시키는 한편, 기획재정부 등 8개 부처의 녹색전문기업 인증을 위한 매출액 비중내역서 확인자에도 세무사를 포함시키는 등 회원들의 업무확대에 매진해 왔다고 밝혔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기술용역입찰 시 세무사가 확인한 재무제표로 경영평가를 하도록 하는 한편 지식경제부의 지능형로봇 전문기업 매출액 검토의견서 작성자에 세무사를 포함했으며, 국토해양부의 우수선박관리사업자 인증심사 전문 인력에 세무사를 포함하는 등 2011년도에 이어 세무사의 위상을 제고하고 세무사의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많은 제도개선을 줄줄이 성취해 냄으로써 정 회장은 세무사업계에서는 제도개선의 '달인'으로 불리고 있다.

정 회장은 이 같은 제도개선 성과와 관련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세무사회는 저의 모든 것입니다. 1975년 제12회 세무사시험에 합격해 지금까지 한평생 세무사제도 개선이라는 '외길'을 걸어왔습니다. 저는 회장이 되어 '심사청구나 심판청구' 등 조세불복 사건을 단 한 건도 수행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회장직을 단 한번 사익(私益)을 위한 것이 아닌 오로지 세무사회의 발전, 세무사들의 위상제고에만 힘써 왔다는 말로 들렸다.

이어 그는 "저는 후임 회장이 아무것도 할 일이 없을 정도로 다 해놓고 싶습니다"라며, "지난 한해도 쉬임 없이 달려왔다"고 담담하게 전했다. 그는 지금 시력이 상실돼가는 불치병인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른쪽 눈은 시력의 30%를 잃었고, 외쪽 눈은 15% 정도 잃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어떻게 저도 이렇게 많은 일들이 성과로 나타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스스로도 깜짝 깜짝 놀랍니다. 주위의 많은 분들의 도움과 하늘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합니다. 모두 세무사들의 홍복(洪福)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했다.

■ 2013년 신년회, 실세(實勢)들의 '칭찬 프레이드'…"그 에겐 3정(情)이 있다"

정 회장이 세무사업계를 위해 이루어낸 제도개선의 성과는 내부에서의 평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겠지만 외부인들의 평가에서도 폄하할 수 없는 가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게 옆에서 지켜본 회직자들의 전언이다.

가장 최근 세무사업계에서 가진 한 행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8일 세무사회관에서 열린 2013년 신년인사회에서 였다. 이날 세무사회 신년회에 참석한 여·야 실세 국회의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정 회장의 열정과 대외추진력을 높이 평가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인 유일호 의원은 "정 회장님은 정말 많은 일을 했다. 회원들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강길부 기획재정위원장, 나성린 조세소위위원장, 김광림, 이용섭, 백재현 의원들도 한결같이 "정 회장님의 열정 속에서 대부분 세무사회의 숙원들이 해결된 것 같다"고 정 회장을 추켜세웠다.

특히 김광림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께서 '선거의 여왕'이라고 언론에 나오곤 하는데 정 회장님은 법 개정에 있어서는 그에 못지 않은 것 같다. 정 회장님은 무엇보다 진정성이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그는 지난 2011년 세무사법 개정 당시 정 회장의 열정을 언급했다. "사실 그때 분위기로는 공인회계사에 대한 세무사자동자격을 폐지하는 세무사법은 통과가 쉽지 않았다. 정 회장님의 진정성을 담은 소통이 좋은 결과를 나은 것이다. 정말 열심히 했다"며 정 회장의 열정과 진정성을 담은 업무추진에 감동 받은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신년회에 참석했던 회원들도 정 회장에게 덕담을 건네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한 회원은 "정  회장에겐 3정(情)이 있습니다. 세무사회에 대한 남다른 '애정',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진정'성이 이 모든 일들을 이루어 내는데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 '도전의 50년 넘어 새로운 100년 설계'…정 회장이 꿈꾸는 2013년은?

2011년 말 세무사들의 50년 숙원을 성취하며, 세무사들의 한(恨)을 풀어준 정 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신뢰는 절대적이다. 그러면서 기대 또한 크다. 2013년에는 어떤 일을 해 낼까? 지금 그의 행보를 보면 임기가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결코 그동안의 치적에 취해 있을 스타일이 아닌 정 회장의 2013년은 어떨까?

정 회장은 지난 8일 신년회에서 밝힌 신년사를 통해 금년에도 △업무영역 확대를 위한 조세소송대리권 등의 추진 △성년후견인제 참여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한 세무법인제도의 개선 △직무품질 제고를 위한 감리 및 윤리정화 활동 강화 등을 천명했다.

그러나 외부의 사정은 결코 녹록치 않다.

정 회장에게 업무영역을 빼앗겼다고 생각하는 공인회계사회, 변호사회, 경영지도사회, 관세사회, 공인노무사회 등이 세무사회가 개정한 법령을 재개정하겠다고 회원들의 결속을 다지는 일전을 벼르고 있다.

특히 2월에 출범하는 박근혜 정부로부터 불어 닥칠 세제와 세정혁신의 바람은 전문자격사단체라고 비켜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로 다가오고 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대외적으로는 이해관련 단체로부터의 도전, 신정부 출범에 따른 세무사업계에 불어 닥칠 시대적 과제, 그리고 세무회원들의 업무영역확대를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해야 하는 트라이앵글의 꼭대기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무사회는 2013년을 '도전의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는 매우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세무사들의 50년 숙원을 성취하며, 세무사 역사를 새로 써 세무사제도 개선의 '금자탑'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 정구정 회장이 2013년 또 어떤 진주(眞珠)를 캐낼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