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의 朴, "외교부 통상기능 이관 문제없다"

與 서울지역 의원들과 오찬…"새 정부 출범에 협조" 당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마련한 새 정부 17부3처17청 정부조직개편안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특히 외교통상부 통상업무의 산업통상자원부 이관 등 부처별 세부업무 조정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에 대해 "부처 간 칸막이가 없으면 큰 문제가 없다"며 되도록 원안대로 통과되길 희망했다.

3일 인수위 등에 따르면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삼청동 안가(安家)에서 새누리당 서울지역 의원들과 오찬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찬에는 새누리당 서울 지역구 의원 15명 가운데 친이계 좌장역할을 했던 이재오 의원과, 최근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법정구속된 정두언 의원을 제외한 13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박 당선인은 대선 과정에서의 의원들의 협조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고, 의원들도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조하겠다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별 신상발언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가 노무현 정부부터 외통부 산하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장기간 활약했던 김종훈 의원 차례에서 잠시 주춤했다.

김 의원은 "통상업무를 산업에 붙이는 조직개편에 의견을 달리한다"며 "의견을 조율하는 측면이 절실한데 차라리 국무총리실 산하로 붙이는게 좋을 것 같다"고 건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외교통상부의 통상업무 이관 문제에 대해 정식으로 이견을 제기한 것.

이에 박 당선인은 "통상 기능이 산업자원부로 이관되더라도 부처 이기주의를 극복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원안대로 정부조직을 개편하되, 향후 문제점이 발생되면 나중에 고민해도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인수위가 마련한 정부조직개편안 원안에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편 이날 오찬은 약 2시간 가량 진행됐고, 지난주 강원, 경남, 부산지역 의원들과의 오찬자리와 달리 최근 가장 큰 관심사인 내각구성 문제는 별도로 거론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국무총리 등 인선이 임박한 새 정부 요직문제과 박 당선인이 거론한 인사청문회 개선방안 등은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