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가입자 수가 도입 7년 만에 근로자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가입 기업 수를 기준으로는 10%에 불과해, 대기업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가입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은 퇴직연금제도가 지난 2005년 12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뒤 67조3000억원이 모였다고 4일 밝혔다.
근로자 중 퇴직연금에 가입한 수는 438만명으로 전체의 46%에 달하며, 퇴직연금을 도입한 회사는 20만개로 13.4% 수준에 불과했다.
퇴직연금에는 대기업 위주로 가입한 가운데, 산업계 중 99%를 넘는 중소기업의 경우 가입이 부진할 수밖에 없다. 퇴직연금 가입 기업 중 근로자 수 30인 이하의 회사는 지난 2010년 5.7%에서 2011년 8.1%, 지난해 12.1%로 늘고 있다.
퇴직연금 유형별로는 확정급여(DB)형이 49조7000억원(73.8%), 확정기여(DC)형이 11조9600억원(17.8%)을 차지한다.
DB형은 퇴직 직전 3개월 급여의 평균을 연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으며 기업이 운용을 맡는 반면, DC형은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고 해마다 연봉의 일부를 적립할 수 있어 선진국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 상품의 비중은 93.1%(62조7000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주식형 편드 등의 실적 배당형은 5.1%에 불과했다.
조운근 금감원 연금팀 부국장은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확산에 집중하고, 퇴직연금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사업장 및 금융기관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