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AllThingD.com
삼성전자 데이비드 은 부사장은 IT전문 보도매체인 올씽디지털(All thing digital) 과의 대담에서 “전체적인 측면에서 애플과의 소송이 혁신적 노력을 손상시키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은 부사장은 2011년 애플이 디자인과 기능특허침해 고소로 시작된 애플과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급변하는 기술 세계에 있어 끊임없는 계속되는 법적 분쟁은 결국 혁신에 큰 저해가 되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은 부사장의 대답은 신중했지만 소송이 혁신을 정체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이러한 언급은 삼성전자는 물론 다른 제조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는 애플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미다.
팀 쿡은 9일 로이터와의 회견에서 삼성전자와의 상호관계를 고려해 소송을 반대했지만 애플의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에 의해 묵살되었다고 밝혀 이러한 언급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일부 해외 언론에서는 팀 쿡을 스티브 잡스의 희생물이라는 표현까지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부각에 따라 애플과 삼성전자는 부딪힐 수밖에 없는 관계임에는 틀림없으나 소송은 이들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삼성전자도 상당한 피해를 보고 있으나 부품을 전적으로 외부에서 조달해야 하는 애플은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5를 만들면서 디스플레이 문제로 심각한 생산차질을 빚었으며 메모리 부분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결국 아이폰5는 시장에서 선전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제품공급에 문제를 야기, 애플의 평판에 먹칠을 했다.
비록 뒤늦게 밝혀진 사실이기는 하지만 이러한 측면에서 팀 쿡의 회견은 많은 점을 시사하는 바 크다. 지금이라도 두 회사가 화해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두 회사는 물론 기술 세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은의 발언은 삼성이 추진하는 실리콘 벨리 혁신 센터와 관련된 회견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두 회사가 처한 입장을 잘 나타내고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 혁신에 2배 이상의 노력을 쏟아 붓고 있으며 특히 소프트웨어가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게 될 것”이라며 “초기단계에 있는 기업의 투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러한 기업들과의 협력관계를 통해 소비자들의 UX(사용자경험)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