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불필요한 출장비 등 예산을 절약하고, 길바닥에 버려지는 직원들의 소중한 업무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전국 54개 소속기관 사이의 '영상회의'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각종 통계를 만들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현장조사 업무를 실시하는 통계청 직원들의 업무 특성을 고려, 본청과 지방청 및 지방사무소 직원들 사이의 영상회의 활용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통계청은 13일 '소속 전 기관 영상회의 활용 계획'을 발표하고, 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정부대전청사에 위치한 통계청 본부와 5개 지방청, 49개 지방사무소 등 54개 소속기관 사이의 영상회의 활용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은 이미 지난해부터 예산 절약을 목적으로 1단계 영상회의(스마트워크센터 영상회의)를 실시했지만, 수도권 소재 기관만 이용할 수 있어 전국적으로 영상회의를 활용하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활용할 영상회의 시스템은 안전행정부에서 구축한 '행정협업시스템'으로 PC에 웹캠과 헤드셋만 구비하면 전국 어디서나 통계청 직원들이 손쉽게 영상회의를 열고 참여할 수 있다.
그동안 영상회의의 최대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해킹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보안성 검토도 완료해, 올해 연말까지 2단계 영상회의 시스템을 시범운영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오는 7월까지 통계청 본부 및 지방청 등 전국 모든 기관에 영상 전용회의실과 전용PC를 설치하고, 8월에는 3150명 통계청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상회의 활용법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9월에는 사전테스트를 실시해 각종 문제점을 보완하고, 연말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상회의 시스템을 보편화할 방침이다.
통계청은 현재 통계조사 등을 위해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직원들만 2500여명(80%)에 달하고, 현장 조사원들이 조사설계 및 통계발표에 이르기까지 통계조사 업무의 모든 과정을 본부와 지방청 지침에 따라 실시하는 만큼 영상회의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통계청은 어느 공공기관보다도 영상회의 활용 효과가 클 것"이라며 "영상회의 진행과정과 효과를 지켜본 뒤 공동조사 등 업무협조 체계를 유지하는 지방자치단체 및 다른 행정기관 등과도 시스템 공유를 통한 영상회의 활용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