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합병하면서 촉발된 안드로이드 진영의 균열을 우회적인 방법으로 봉합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기술전문 애널리스트인 선 창수는 중국판 페이스북인 웨이보를 통해 “구글이 모토로라와 공동으로 ‘X폰’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모토로라 단독 개발로 선회했다”고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구글이 계획에서 철수한 이유는 정확하지 않으나 모토로라가 구글이 요구하는 혁신사항을 충족하지 못한 것이 가장 중요한 사유의 하나일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구글이 계획을 완전히 취소한 것은 아니며 단순히 철수한 것으로 모토로라에 의해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전 소문에 따르면 구글-모토로라 ‘X폰’은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800 2.3GHz(기가헤르츠) 프로세서에 4.8인치 풀HD(1080P) 디스플레이, 1300만 화소 카메라에 안드로이드 5.0 키라임 파이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월 11일에는 1.9GHz 스냅드래곤600 프로세서 및 2GB램, 4.7인치 디스플레이 탑재로 사양이 다운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소문이 나왔다.
지난달 12일 폰아레나는 구글 내부 소식통을 인용, 출시가 가까워지고 있지만 기기 개발에 진척을 보이지 못해 프로토타입에 머무르고 있어 발표를 8월 이후로 늦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국 최근 유출된 안투투 벤치마크에서 1.5GHz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5.0 키라임파이를 탑재한 상태에서 1만5000점 정도의 평범한 성능을 보여준 것이 구글의 결심을 굳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합병을 계기로 애플과 같이 소프트웨어-하드웨어-앱을 통괄하는 사업모델구축을 추구할 것이라는 안드로이드 진영의 의심을 받아왔다.
이러한 의심이 결국 안드로이드 진영의 분화를 촉진, 우분투와 모질라, 타이젠의 움직임을 가시화시켜 구글의 입지를 약화시킬 위험에 처하자 실속 없는 모토로라 사업을 잠시 접어두는 전략을 택했다.
업계관계자는 “구글이 ‘X폰’ 사업에서 손을 뗀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사실이라 하더라도 결국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애플의 사업모델이 가져다주는 장점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