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전문가들 "회사 노출 원천차단 위한 조치"
최근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 해외금융계좌 운용사실이 밝혀진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계좌를 설립한 아랍은행 측에 특별 회계관리 업무를 위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비영리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전재국씨 관련 페이퍼컴퍼니 후속 취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전재국씨가 운영했던 페이퍼컴퍼니 '블루아도니스' 이사회 결의서에 해당 법인의 회계장부, 회의록, 주주 및 등기이사 원부 등 내부자료를 모두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보관키로 결정했다는 내부기록이 나왔다.
블루아도니스는 자료 보관처로 싱가포르 지점을 지정하며 C/O(Care of)라는 영문약자를 기재했는데, 이는 서류 보관 외에도 회계관리 및 회사 행정업무 등 운영관리 전반을 맡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 뉴스타파 측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다수의 역외금융 전문가들은 이런 서비스는 매우 이례적인 것이며, 이는 회사 서류의 외부 노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보다 은밀히 해외 비밀금융계좌를 운영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뉴스타파는 전재국씨가 2004년 블루아도니스를 설립한 뒤, 회사를 유지하기 위해 법인설립 대행사인 PTN에 지속적으로 수수료를 지불한 사실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2004년 9월 850달러, 2005년 2월 1210달러가 각각 유령법인 유지비용으로 입금된 기록이 발견됐다.
한편 지난 3일 뉴스타파 보도 이후,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근무해 온 관리자급 직원 2명 가운데 1명이 은행을 그만 둔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타파 측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