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2003년 광복절 특사 당시 민정수석.. "원내진입 도움" 맹공세
새누리당은 3일 '내란예비음모' 혐의를 받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체포동의안과 관련, 동의안 처리 등이 포함된 안건에 '기권표'를 던진 민주당 문재인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석기 의원이 지난 2003년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으로 복역하다가 8.15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됐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문재인 의원이 이 의원의 '원내 진출'을 도왔다며 공세를 취하고 있는 것.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이날 원내대책 회의에서 2003년 복역을 상기시키며 "당시 복역 기간이 1년 3개월이었다"며 "가석방 지침에 의하면 형기의 80%를 복역해야 가석방을 실시하는데 형량이 2년 6개월의 80%는 2년이 된다. 당시 민정수석 문재인 의원은 왜 특별 가석방을 했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밝힐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 안전행정위 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전날 기권표를 던진 문 의원을 향해 "기권표에 대한 문재인 의원 측의 답변이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입장은 당론과 같지만 안건 처리는 정기국회가 자동으로 개회되는데 왜 기표를 하나 싶어 안했다가 기권처리가 됐다'고 하는데 이게 더 어리둥절하다"고 꼬집었다.
황 의원은 "어제 통합진보당 김미희 의원이 반대토론을 했는데 문 의원은 회기석상에 앉아 있으면서 국회가 무엇을 표결하는지, 왜 표결하는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기권표 행사는 당연히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본인의 심중이 표결에 나타났다고 본다. 문 의원은 어떤 뜻을 가지고 표결했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홍지만 원내대변인은 문 의원의 '의원직 사퇴'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홍 대변인은 "민주당은 종북좌파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탄생에 숙주 역할을 했다"며 "이런 사람을 감형시키고 특사로 풀어주고 의원을 만들어준 게 문재인 의원이다. 문 의원은 여기에 더해 기권했다. 문 의원은 국회의원직을 바로 사퇴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어떻게 얼굴 들고 나설 수 있나. 대선 후보이지 않나"라며 "이제 국민도 정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직시해서 관찰해야 한다"고 거듭 공세를 취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 역시 "어제 본회의는 사실 동의안 보고를 위한 본회의였다"며 "표결에 기권을 했다면 본인께서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감형 복권해준 이석기 의원을 국회로 들여보낸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문재인 의원 측은 '기권표'에 대해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찬성한다는) 당의 공식 입장과 같다"며 "다만 회기 결정을 투표로 하는 상황의 의미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기권을 선택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권표를 던진 같은당 이인영 의원도 비슷한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