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 7개월 만에 순유출됐다.
반면 주식시장에서는 두 달 연속 순매수가 지속되며 증시를 뒷받침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채권매매는 5000억원 순유출됐으나 주식매매는 1조5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8월 말 현재 국내 상장 주식 중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는 비중은 31.4%로 약 397조3000억원에 달했다.
상장 채권의 경우 7.4%로 10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지난 8월 1일부터 14일까지 805억원이 빠져나갔지만, 16일부터 30일까지는 1조6043억원이 유입됐다.
미국계 투자자들은 한 달 사이 2조4000억원을 매수하며 최대 규모를 사들였다.
반면 유럽계는 프랑스와 룩셈부르크를 중심으로 1조4478억원 매도했는데, 최근 3개월 동안 유럽계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6조7000억원에 달했다.
중국과 케이만아일랜드도 각각 3000억원, 2800억원 순매수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정부가 발행한 통화안정채권(통안채) 3조1000억원 상당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유출이 컸다.
미국과 유럽에서 각각 8000억원, 2800억원이 유출됐다.
이주현 금감원 증권시장팀장은 "지난달 초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출구전략이 우려되면서 외국인들이 순매도를 지속하다가, 중순 이후 양적완화 축소의 가능성이 줄어들자 순매수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그동안 경기부양을 위해 투입했던 유동성을 단계적으로 회수할 것을 시사했으나, 전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을 감안해 이를 당분간 보류하기로 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