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오스컴퓨터그룹(동영상 캡쳐)
“자른 손가락을 이용해도 뚫리지 않는다”던 아이폰5S의 지문인식 시스템이 초보적인 방법을 사용한 해커들에게 간단하게 뚫려 애플이 망신을 당했다.
유럽(독일)의 해킹집단 중의 하나인 ‘카오스 컴퓨터 그룹(CCC)’이 홈페이지를 통해 가짜 지문을 만들어 아이폰5S의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공개해 보안에 취약한 점을 입증했다.
CCC의 바이오메트릭해킹팀은 클럽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 사용자의 고해상도 사진을 본뜬 손가락지문을 해커 손가락에 붙여 터치ID센서를 통과하는 1분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킹 방법은 고전적인 가짜 지문인증시스템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아이폰의 비정상적인 고해상도 지문인식용 스캐너에 적용된 몇 가지 기술만으로 이루어졌다.
해킹그룹은 등록된 사용자의 지문을 2400dpi해상도로 촬영해 짙은 인쇄모드(토너설정을 짙게)로 설정한 다음 투명한 시트(종이)에 1200dpi로 인쇄하고 토너에 의해 지저분해 진 부분들을 손질해 얇은 라텍스 시트에 옮겨 터치ID를 해제했다.
애플은 지문인식시스템을 통한 터치ID에 대해 “당신의 지문은 세계 최고의 비밀번호 중의 하나”라면서 “터치 ID에 내장된 기술은 어떤 기기에도 탑재되지 않은 가장 앞선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라고 주장해왔다.
스타버그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 해커는 “아이폰5S의 지문인식 센서가 기존보다 높은 해상도를 적용한 것뿐으로 가짜지문의 해상도를 높이기만 하면 문제없다”면서 “지문을 보안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CCC가 사용한 해킹 방법은 매우 간단하지만 고화질 지문사진을 얻어 내는 것이 4자리의 비밀번호를 얻어내는 것보다 반드시 쉽다고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들에게 위협이 될 것인지는 가늠할 수 없다.
다만 간단한 고전적인 방법으로 지문이 해킹됨으로써 애플이 주장하는 것처럼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비밀번호 또는 가장 진보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라는 주장은 마케팅용 구호에 그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