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예비입찰 마감을 앞둔 경남은행(좌)과 광주은행(우)을 둘러싸고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오늘 오후 5시 예비입찰마감…7~8곳 참여예상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매물로 나온 경남·광주은행의 예비입찰 마감이 23일 종료됨에 따라 최종 인수전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부산은행(BS금융지주)과 대구은행(DGB금융지주), 경남상공인연합의 3파전으로 예상됐던 경남은행 인수전은 지난 12일 기업은행의 참여소식이 들려오면서 보다 치열한 양상으로 진행중이다.
또 광주은행의 경우 기존의 전북은행(JB금융지주)과 광주전남상공인 연합 외에 신한금융지주, 부산은행, 대구은행이 추가로 가세하면서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지방은행 관계자들은 당초 예상보다 인수 참여자들이 늘어나면서 정부의 민영화 방안이 보다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지방은행은 지역자본에 환원돼야 한다는 정서가 강하다는 점이 매각방향을 바꿀 수 있는 사항임을 우려했다.
■ 지역환원 바라는 지역민들…막판 변수되나? = 두 은행의 인수전에 지역정서가 막판 변수로 꼽히는 것은 지방은행이 가진 특수성 때문이다.
지방은행은 지난 1967년 유신정권 시절 지방민들의 소규모 금융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사실상 지역민들에 의해 설립된 기관이고, 주 이용객이 정해져있는 만큼 해당지역 자본에 환원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광주은행 노조의 경우 민영화 달성을 위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김장학 신임 은행장이 광주은행의 지역환원을 추진하는데 적합하지 않은 인물이라는 불만을 표출한 것.
노조는 성명을 통해 지주사 회장이나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행장 선임을 통해 광주은행의 지역 환원을 바란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또 경남은행 인수를 노리는 지역상공인연합은 최대 2조원이라는 막대한 인수금액을 모으기 위해 십시일반 모금에 나서며 인수전의 한 축으로 자리했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매각방안이 발표되기도 전에 목표금액의 절반을 모금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지역 정서가 강한 만큼 본격적인 인수전이 시작되면 다른 지역 자본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 최고가 원칙 고수한다던 금융위…여기저기 '걸림돌' = 12조원에 달하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최고가 입찰 원칙을 고수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지만, 지방은행의 경우 실타래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지역민들의 반발을 극복해야 할뿐더러, 내년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적자금과 관련된 의결기관인 금융위원회 내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사실상 '개점휴업'에 들어간 것도 문제다. 9월 정기국회가 파행으로 치닫으면서 공자위원장을 비롯한 공자위원 6명이 공석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아울러 세금문제도 거론된다. 경남·광주은행을 우리금융지주에서 인적분할하면 약 7000억원의 세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직'을 걸고 민영화를 수행하겠다던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한편 지방은행의 매각주체인 예금보험공사는 23일 오후 5시까지 예비입찰 서류접수를 마감하고 본 입찰을 거쳐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