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증권 인수행방 따라 증권업계 지각변동
지방은행도 대형화시대 열며 외국계 은행 위협
지난 9월말 현재 총자산이 429조원에 육박하는 금융공룡 우리금융지주가 해체 수순을 밟으며, 국내 금융지형도 요동을 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증권계열매각 관련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 NH농협금융지주와 키움증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패키지는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각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우리금융 측은 협상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우리자산운용과 우투증권 패키지의 차순위협상대상자로 각각 미래에셋자산운용과 KB금융지주를 선정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곧 경남과 광주은행에 대한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며, 내년에 진행될 우리은행 매각도 순차적으로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금융권의 지형도도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우선 농협금융이 우투증권 패키지를 품게 되면 총자산 29조8000억원대의 대형증권사를 계열사에 편입시키며, 자산규모 측면에서 증권사 국내 1위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
총자산 측면만 놓고 보면 우리투자증권이 삼성증권(18조), 대우증권(24조), 현대증권(18조) 등과 비슷하지만 NH농협증권의 자산 6조4000억원을 합치면 36조가 넘는 총자산을 보유하며 압도적 1위로 부상할 수 있는 것.
신한, KB, 우리, 하나금융의 4대 금융지주체제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우리금융의 14개 계열사에서 증권계열과 지방은행계열 등을 빼고 6개 정도가 남고 나면 사실상 금융지주로서의 위상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
지방은행도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이 새 주인을 찾고 나면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BS금융지주(부산은행)와 JB금융지주(전북은행)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경남은행에 출사표를 던진 경은사랑컨소시엄이 산업자본 논란이 있고, 광주은행의 경우 JB금융지주가 예상을 깨고 신한금융보다 입찰가격을 높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
현재 지방은행의 자산규모를 보면 BS금융이 51조원으로 DGB금융지주(대구은행, 37조원), 경남은행(36조원), 광주은행(20조원), JB금융(15조원) 순이다.
BS금융이 경남은행을, JB금융이 광주은행을 품게 되면 각각 자산 87조원대 대형 지방 금융지주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며, 외국계시중은행인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64조원)이나 한국씨티은행(54조원)에 비교해서도 뒤지지 않게 된다.
또 그동안 경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았던 전라도권 금융지주가 자산 35조원대 규모로 올라서며 어느 정도 세력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