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싸움에 방관자적 입장을 취해왔던 구글이 특허괴물 록스타비드코를 상대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블로그 미디어인 안드로이드 어소리티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참여하고 있는 여러 회사를 상대로 특허소송을 일삼고 있는 특허괴물 록스타에 대해 특허침해 부인 소송을 제기했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금주 초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새너제이) 법원에 제기한 특허비침해확인 소장에서 “록스타가 제기한 7건의 특허침해 소송이 기술 산업 기업과 안드로이드 진영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면서 “무분별한 특허소송은 자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글은 범 안드로이드 진영인 에이수스, HTC, 화웨이, LG전자, 팬택, 삼성전자 및 ZTE를 특허전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 인기가 있는 넥서스4, 넥서스5, 넥서스10 기기들이 특허소송으로 판매에 영향을 받을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글의 노력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미국 특허 항소법원이 시스코가 자사의 무선 라우터를 구입한 회사들을 특허침해 소송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항소법원의 판결은 구글 진영을 보호하기 위해 록스타에 소송을 제기한 구글의 사건에서도 인용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허괴물 록스타비드코는 지난해 통신회사 노텔의 특허 6000여건을 애플과 마이크로소트 등이 45억 달러를 들여 인수한 후 설립한 특허만 보유한 지적재산 전문회사다.
이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EMC, 에릭슨, 블랙베리, 소니 등 6개사로 구성돼 있지만 애플이 58%의 지분을 가져 사실상 애플의 자회사나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이 회사는 삼성전자뿐 아니라 LG전자, 팬택 3개사에 자사가 보유한 통신 비표준특허를 침해했다며 거액의 로열티를 요구해 협상을 벌인 바 있다.
구글이 애플의 자회사나 마찬가지인 록스타비드코에 대해 직접 소송을 제기한 것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애플의 소송에서 방관자적 입장을 취했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모습니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적극적 대응은 다양한 운영체제가 등장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을 다독거릴 필요성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보인다"며 "다만 애플과 법정에서 직접 대면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