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한국거래소가 금(gold) 거래 시장을 열었습니다. 금 투자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재테크로 각광 받지만 그동안 일반 투자자들은 직접 금괴(골드바)를 매입하거나 펀드를 이용해 간접투자 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었습니다.
금시장이 문을 연지 하루 만에 거래량은 5978그램(g)을 기록했습니다. 거래 대금은 약 2억8076만원. 이 중 개인 투자자도 41.87%를 차지했습니다.
금시장이 인기를 끌면서 개인 투자자의 문의도 쇄도하는 중입니다. 한 직장인은 "뉴스에서 소식을 듣고 한번 투자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했습니다.
금 투자를 시작하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금 투자는 일반 주식 투자와 비슷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증권사 영업점에 방문해 계좌를 만들고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해 손쉽게 사고팔 수 있습니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KDB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키움증권, 현대증권, 한국투자증권에서 거래가 가능합니다.
주식을 매입할 때처럼 주문과 동시에 금을 보유할 수 있지만 매도하는 과정은 약간 다릅니다. 매도 계약을 체결한 뒤 현금으로 인출하느냐, 금 실물로 인출하느냐 선택해야 합니다. 금 실물은 1킬로그램(kg) 이상 인출할 수 있으며 증권사 영업점에 직접 방문해야 합니다. 금 실물은 한국예탁결제원에 보관돼 있습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첫날 거래량에 비해 문의는 매우 많은 편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금 거래가 다소 생소한 개념이라 수수료부터 입고, 출고 과정에 대한 궁금증이 상당수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투자자들은 금 실물을 인출해 보관할 필요성이 적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채현주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팀장은 "현금으로 인출하면 부가가치세가 면제된다. 만일 선물을 하거나 골드바를 녹여 금반지를 만드는 목적이 아니면 굳이 세금을 내며 실물로 인출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옛날 드라마를 시청하다 보면 부잣집에서는 장롱 속에 금괴를 쌓아두는 모습도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만일 자금 세탁을 위해 금을 매입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한국거래소에서 거래할 이유가 없습니다. 정부가 금시장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음성적인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을 단속하고 지하경제를 투명하게 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죠.
채현주 팀장은 "한국거래소 금시장은 투자를 목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라며 "일반 금은방보다 훨씬 안전한 순도 99.9%의 금만 입고 가능하기 때문에 투자가치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