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前 회장도 부당지원 관여로 연루
"빠르면 이달 중 제재수위 논의될 것"
김종준 하나은행장(사진)이 저축은행 부당지원 혐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 통보를 받았다.
문책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최소 3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에 확정된 제재 수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하나은행과 하나캐피탈에 대한 추가 검사를 끝내고 김종준 행장에게 문책 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내릴 것임을 사전 통보했다.
더불어 이와 관련된 혐의를 받고있는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에게는 주의적 경고 상당의 경징계가 통보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김종준 행장과 김승유 전 회장이 저축은행 부당 지원과 관련해 문제점이 발견돼 징계여부를 사전 통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준 행장은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승유 당시 하나금융 회장의 지시를 받고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냈다는 의혹 중 일부가 사실로 밝혀져 징계를 받게 됐다.
하나캐피탈은 지난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으나 약 60억원의 피해를 본 바 있다.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하나캐피탈이 가치평가 서류를 조작하고 이사회를 개최하지도 않은 채 사후 서면결의로 대신했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아울러 금감원은 김승유 전 회장도 하나캐피탈 부당 대출과 관련해 관여한 사실을 일부 적발했다.
거액이 대출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김종준 행장이 김승유 전 회장의 지시에 의하지 않고 단독으로 진행하기는 힘들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한편 금감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김종준 행장과 김승유 전 회장의 소명을 듣고 징계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빠르면 이달 중으로 제재심을 열어 징계 수위를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