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문서 위조해 허위보증
한화생명, 사고 인지 후 늑장보고
한화생명보험에서 30억원 규모의 허위보증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감독원이 긴급 검사에 들어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금감원은 법인인감증명서 도용 및 문서위조 등에 의한 금융사고가 발생한 한화생명에 대한 검사에 착수했다.
한화생명 직원 A씨가 법인인감증명서를 도용하고 대표이사 인감 및 지급확약서를 위조해 지인 B씨에게 제공함으로써, B씨가 대부업체에서 30억원을 부당하게 대출받게 한 혐의가 있기 때문이다.
A씨가 위조한 지급확약서에는 B씨의 대출금을 90일 내에 한화생명이 상환한다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지난달 대부업체가 요청한 원리금 상환을 한화생명은 거절한 상태다.
이와 더불어 한화생명의 늑장대응도 문제가 됐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1월 이 같은 사고를 인지했지만 이를 금감원에 즉시 보고하지 않고 자체 감사를 실시했다. 금융사고 발생 시 즉시 당국에 보고를 해야 하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다.
이후 사고 내용이 금융당국에까지 보고되는데 걸린 시간은 약 5개월 남짓이다. 한화생명은 대부업체로부터 원리금 상환을 요구받은 후, 법적 상환의무가 없음을 통지하고 나서야 사고 내용 및 자체 조치결과를 금감원에 보고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법인인감증명서 관리 등 보험회사의 내부통제 시스템이 취약한데 기인했다"면서 "한화생명의 내부통제시스템 및 자체감사의 적정성 등에 대한 현장검사를 통해 위법·부당한 사항에 대해서 법규에 따라 엄중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