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반짝 회복 아닌 연간 실적호전 신호탄
지난 2~3년간 영업실적발표 때만 되면 움츠려 들던 건설사들이 올 1분기에는 오히려 실적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분위기다.
올 1분기 실적이 좋아 진 것은 물론 영업실적의 기본 베이스인 국내 주택경기 호조와 해외 수주 수익률 상승으로 앞으로 전망도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건설, GS건설 등 상장 건설사들은 24일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시작으로 현대건설 25일, 대우건설 28일, GS건설 다음주초 등 올 1분기 영업실적 공시를 예정하고 있다.
정확한 실적은 최종 공시가 나와봐야 알지만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작년 4분기 적자를 냈던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이 흑자로 전환되고 대규모 적자를 냈던 GS건설도 적자폭이 대폭 줄어 든 것이다.
작년 유일하게 나홀로 이익증가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은 올 1분기에도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시장이 기대하는 수준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며 "2011년 현대차 그룹에 편입되면서 시작된 '철저한 수익중심 경영'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라고 꾸준한 실적상승의 이유를 설명했다.
■ 국내 미분양 대거 해소, 해외 우량수주 증가 등 영업 기초체력 '튼튼'
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올 1분기 실적 호조가 업계를 고무시키는 이유는 영업의 기초 체력이 튼튼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영업 부문은 작년말 부터 주택경기가 호전되면서 그동안 부실요인으로 쌓여 있던 미분양 주택과 미착공 PF들이 대폭 정리됐고 최근의 아파트 분양도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건설사들이 공동수주한 이라크 정유공장 위치
해외 부문도 작년 어닝쇼크와 4분기 적자의 주원인이었던 해외 저가수주공사 부실이 작년말 대부분 정리된데다 최근 업체간 협력을 통해 수주한 프로젝트들의 수익성이 높아 이 프로젝트들이 매출로 전환되는 올해는 수익전망이 밝다는게 업계의 얘기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그동안 남아 있던 미분양, 미착공 물량이 작년 하반기 부터 빠른 속도로 해소돼 거의 남아 있지 않다"며 "올들어 분양하는 주택들도 견본주택에 수만명이 몰리고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는 등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내업체간 수주경쟁을 지양하고 작년부터 SK건설, 대림산업과 협력해 따낸 프로젝트의 수익률과 공사조건이 매우 우수"하다며 "작년에 해외부실 부분을 대부분 정리한데다 올해는 협력을 통해 따낸 수주가 매출화되고 있어 계획보다 빠르게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건설사들은 지난 2월 쿠웨이트에서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이 참여해 120억불 수주를 따냈으며 이라크에서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이 참여해 60억불 정유플랜트를 수주했다.
비상장사로 5월 실적발표가 예정된 한화건설도 10조원에 달하는 이라크신도시 공사가 PC조립공장 건설 등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올해부터 본공사가 시작돼 지난 18일 최초 기성금을 수령하는 등 올 한해 실적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