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활동 감소와 체감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방의 경제상황이 급속히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백화점판매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주택·수도, 의류 등의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4년 1/4분기 지역경제동향' 자료에 따르면 전국 백화점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감소했다. 경기와 충북(2.6%) 지역을 제외한 광주(-8.3%), 울산(-6.2%), 인천(-6.0%) 등 모든 지역에서 감소, 전국적으로 소비활동이 줄어들었다.
대형소매점판매도 음식료품, 운동오락용품 등의 부진으로 감소했지만, 제주(19.2%), 경기(4.1%) 등의 지역에서 화장품 등의 판매가 호조를 나타냄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소비자물가도 상승했다. 1/4분기 전국 소비자물가는 주택·수도·광열, 의료·신발 등의 가격이 오름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1.1% 상승했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쌀, 배추 등 142개 생필품을 대상으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 역시 같은 기간과 비교해 0.6% 상승했다. 대전·강원·충남(0.1%) 등 7개 지역은 전국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인 반면, 광주(1.2%), 경남(1.0%) 등 나머지 9개 지역은 평균수준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출과 내수가 모두 호조세를 나타냄에 따라 광공업 등 제조업 생산은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1/4분기 전국 광공업생산은 선박, 정말기기 등의 부분에서 부진했지만, 자동차, 1차금속 등의 호조로 전년동기대비 0.7% 증가했다. 광주(12.6%), 대구(6.8%) 및 경기(6.0%) 등은 자동차, 기계장비 및 전자부품 등의 호조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올해 1/4분기 우리나라 수출액은 약 138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 통신기기 및 자동차 등 주요 수출품목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었다. 대구(22.1%), 대전(16.4%), 경기(14.8%) 등의 지역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고용시장는 안정세를 유지했다. 올해 1/4분기 전국 취업자 수는 2491만명으로,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제조업 등에서 골고루 취업자가 늘어나 지난해 같은 기관에 비해 3.0% 증가했다. 이 같은 고용시장 안정세에 따라 전국 고용률도 58.8%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1%p 늘어났다.
한편 서울은 30대, 부산은 25~34세, 경북은 20대 연령층의 유출이 가장 많았다.
올해 1/4분기 국내인구 유출지역은 서울(-1만3247명), 부산(-3475명) 등 11개 지역이며, 경북(-2898명) 등 7개 지역은 유입에서 유출로 전환됐다. 국내인구 유입지역은 경기(1만6189명), 세종(4639명), 인천(3534명) 등 6개 지역이며, 세종은 3분기 연속 유입세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