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월호 유가족 미행 <사진: YTN 뉴스 캡처>
'경찰 세월호 유가족 미행'
경찰이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을 미행하다 들켜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전북 고창군의 한 휴게소에서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형사 2명이 사복차림으로 진도에 가던 세월호 유가족들의 주변을 배회하다 적발됐다. 유가족들은 진도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유가족들은 "신분 확인을 요청하니 계속 부인하다 나중에 경찰이란 사실을 인정했다"며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최동해 경기지방경찰청장은 20일 새벽 안산 화랑유원지 세월호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유가족들에게 "사전 동의 없이 사복경찰이 유가족을 뒤따른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당황해 신분을 숨긴 직원들은 엄중히 문책하고 향후 절대로 유가족들의 마음 상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유가족들을 보호하고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지 불이익을 주려한 것은 아니라 사찰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경운 안산단원경찰서 정보과장은 "유가족분들이 내려가실 때 교통사고가 나거나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며 해명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34일 동안 사복경찰이 유가족 주위에서 정보활동 하면서 작성한 보고서를 보여달라"고 요구하자 최 청장은 "대한민국 경찰이 생긴 이래 공개한 적이 없고 국회가 요구해도 공개하지 않는 자료"라고 거부했다.
경찰 세월호 유가족 미행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 세월호 유가족 미행, 황당하네", "보호라고 하기엔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