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제3노조 "LIG손보 인수는 업무상 배임"

국민은행 제3노조가 KB금융의 LIG손해보험 인수 추진을 사실상의 업무상 배임으로 규정하며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국민은행 제3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KB금융이 LIG손보 입찰가격을 50%나 상향 조정한 것은 문제가 있으며, 이는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자신의 자리 보전을 위해 위험한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제3노조는 과거 KB금융이 입찰에 참여했던 사례를 근거로 LIG손보 입찰가격이 부풀려져 있음을 지적했다.

앞서 KB금융이 인수를 추진했던 ING생명의 경우 최초 2조6000억원에 지분 100%를 인수하려 했다가 2조2000억원으로 낮춰 써냈으나 결국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결국 MBK파트너스가 1조8000억원에 낙찰을 받았는데 KB금융이 제시했던 최종 가격보다도 4000~8000억원이나 낮은 가격이었다.

우리투자증권 입찰에서도 KB금융은 1조1500억원을 제시했으나 1조500억원을 제시한 농협금융이 지분 100% 인수에 성공했는데 농협금융이 인수한 금액은 장부가액에 한참 못미친 79%선에 낙찰이 된 것이다.

제3노조는 앞서 지분 100% 인수를 추진했던 ING생명과 우리투자증권과는 달리 LIG손보는 매각지분이 19.38%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지주사에 편입시키기 위해서는 30% 이상 지분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설령 매각지분의 인수를 성공한다고 해도 추가인수로 초래할 손실과 분쟁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KB금융은 당초 입찰금액인 4200억원에서 2000억원 이상을 늘려 6400억원으로 최종 입찰가액을 제시했는데 이는 우투증권이 장부가의 79%선에서 매각된 것과 비교하면 2.5배나 높은 장부가의 212%를 지급한 것이라는 게 제3노조 측의 주장이다.

더구나 KB금융은 지주사 편입요건인 30%는 물론 실질적으로는 지속적으로 인수해 100%를 인수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지분을 재차 고가에 사야 하는 이중의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는 것.

현재 LIG손보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이 10%만 더 지분을 소유할 경우 KB금융이 1대 주주의 자격을 상실하게 되는데 결국 기존 주주들의 배만 불려주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제3노조는 "이번 LIG손보 입찰 사건을 제2의 전산사태, 제2의 BCC 인수 등과 같은 낙하산 경영진들에 의한 부패사건으로 규정했다"며 "금융위는 KB금융의 LIG손보 인수 승인신청을 반려하고 임영록 회장과 사외이사 전원을 문책해임하라"고 강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