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투자자 1만1724명, 투자금액만 3205억원 달해
금융당국, 긴급 점검…"채권단 공동관리 예정…피해 없을 듯"
금융당국이 자금난에 빠진 동부그룹 계열사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들과 금융시장 피해 등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24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긴급 금융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향후 채권단의 동부제철 공동관리에 따른 금융시장 및 투자자 영향을 검토했다. 이날 동부그룹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동부제철에 자율 협약을 요청했다.
동부제철이 발행한 기업어음(CP)은 현재 약 79억원. 올해 3월 기준 증권사에서 판매한 동부제철 회사채 투자자는 1만1724명이며 금액은 3205억원에 달한다. 계열사인 동부증권에서 회사채를 매입한 투자자는 6551명, 1957억원 수준이다. 이 중 개인 투자자는 1만1408명으로 약 97.3%에 이른다.
선욱 금융위 구조조정지원팀장은 "동부그룹 내 제조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의 지배 구조가 단절돼 있어 금융사가 받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동부제철은 채권단 공동관리가 예정돼 있으므로 회사채 투자자들의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동부그룹은 계열사 매각에 실패하며 주가와 신용 등급이 하락했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주요 계열사 주가를 살펴보면 동부건설은 지난달 말 2035원에서 24일 1605원으로 동부하이텍은 같은 기간 6170원에서 4515원으로 떨어졌다. 이날 두 회사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상장 6개 계열사의 시가총액 비중은 0.37%, 코스닥 상장 2개 계열사의 경우 0.0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2년 웅진그룹에 이어 지난해 STX, 동양그룹 등 대기업의 부실 사태가 계속되며 향후 A등급 회사채 발행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