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 삭감 <사진: MBC 중계화면, 유튜브 영상 캡처>
'켈트십자가, 러시아 승점 삭감'
러시아 대표팀에 '켈트십자가(Celtic cross)' 걸개로 인한 승점 삭감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19일 러시아 스포츠 통신사 R-스포르트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러시아 대표팀에 승점 삭감 징계를 내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조별예선 한국과 러시아의 1차전 때 현지 응원에 나선 러시아 축구팬들이 관중석에 켈트십자가가 그려진 걸개를 내걸었다. FIFA는 켈트십자가가 백인 우월주의를 상징하는 나치 정권의 산물이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러시아 외에도 관중들의 불법 행동을 감시하는 회사 페어(Fare)는 FIFA에 크로아티아 팬들이 브라질과의 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나치 문양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걸었다고 보고했다. 이로 인해 A조의 브라질과 멕시코 팬들은 크로아티아 선수들에게 욕설을 내뱉었다.
FIFA는 러시아와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랭킹 순위 점수를 깎는 징계를, 브라질과 멕시코엔 경고 조치를 취하고자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식 입장을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 언론은 최대 승점 삭감이라는 중징계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FIFA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H조는 벨기에만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알제리가 2위(승점 3점, 1승 1패), 러시아가 3위(승점 1점, 1무 1패), 한국이 4위(승점 1점, 1무 1패)에 올라있다. 러시아는 한국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러시아 -1, 한국 -2)에서 앞서 알제리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으나, FIFA가 유례없는 승점 삭감의 중징계를 내릴 경우 어려움에 처한다.
만약 러시아가 한국과 나란히 조별예선 3차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승점 삭감에 처해지면, 한국은 득실차와 상관없이 승점 4점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한편 러시아는 지난 2012년 '폴란드-우크라이나 유로' 대회에서 관중들이 진행요원을 폭행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드러내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는 러시아 축구연맹에 12만유로(한화 약 1억 66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유로 2016 예선에서 승점 6점을 미리 삭감하는 징계를 내렸다.
켈트십자가와 러시아 승점 삭감 가능성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켈트십자가 논란, 전범기는 문제 없나?", "러시아 승점 삭감, 희망고문 아닐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