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가출 여학생 등의 잔혹 살해로 충격을 안겨준 김해 여고생 사건과 관련, 경찰의 안이한 수사에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3월 15일 피해자 A양은 아버지에게 친구를 만나러 간다며 집을 나갔고, 나간 딸이 돌아오지 않자 아버지는 다음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실종신고가 들어왔다는 것을 안 가해자들은 29일 A양을 귀가시켰다.
강제 성매매를 당했던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는 다음날 교회에 간 후 경찰서에 가기로 했지만, 이 사실을 알릴 것이라고 생각한 가해자들은 교회 앞에서 기다린 후 A양을 납치했다.
딸이 사라진 것을 안 A양 아버지는 김해중부경찰서에 신고를 했지만 “사건 발생 장소인 부산 경찰에 신고하면 적절한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A양 아버지는 부산 경찰서에 신고했지만 “가까이 잇는 곳에 신고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그리고 이틀 후 김해중부경찰서에 다시 신고를 한 A양 아버지는 “딸이 성매매도 당했다”고 진술하자 수사는 형사계뿐만 아니라 성폭력전담팀으로도 배당돼 진행됐다.
하지만 성매매 관련 진술이 확보됐는데도 경찰 수사는 단순 가출로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이 사이 A양은 성매매와 폭행 등으로 4월 10일 급성 심장 정지로 사망했다.
숨진 직후 A양은 가해자들로부터 시신을 훼손당해 암매장되는 등 잔혹한 범행은 계속됐다.
특히 경찰은 A양 납치 12일 뒤, 사망 하루 뒤인 4월 11일에서야 A양이 여학생들과 함께 가는 장면이 담긴 교회 건물 안 CCTV를 확보했다.
이에 A양 납치 직후 경찰이 교회 주변 CCTV를 즉시 확보하고 대규모 수사 인력을 투입하는 등 수사에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비극을 막을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경찰이 안이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숨진 A양과 관련한 사건의 전모는 A양 사건에 연루된 범인 가운데 일부가 다른 살인 사건으로 4월 19일 대전 경찰에 붙잡히면서 드러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