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사제도 창설 53주년 기념식'에서 발언하는 정구정 회장=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한국여성세무사회의 사단법인화를 300여명 회원들이 모인 가운데 강하게 비판했다. (사진=류성철 기자)
한국세무사회(이하 세무사회) 정구정 회장이 전국 각지의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여성세무사회(이하 여성세무사회)의 사단법인화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정 회장은 4일 오전 한국세무사회 6층 강당에서 열린 '세무사제도 창설 53주년 기념식' 기념사를 하던 와중에 여성세무사회의 사단법인 설립신고서 접수를 강하게 비판하며 세무사회의 분열을 우려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여성세무사회에 간곡히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단법인 설립신고서를 관계기관에 접수했다"며 "이로써 외형적으로 세무사와 관련한 법정단체가 또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무사회는 여성세무사회의 사단법인화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세무사회가 성별, 지역 등으로 분열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현재 임의단체인 여성세무사회는 관계기관에 인가를 신청하는 등 사단법인화를 추진중에 있으며, ▲여성세무사들의 위상 제고 ▲공동사업 참여 ▲공동프로젝트 수행 ▲여성세무사의 주체성 및 정체성 확립 등을 그 목적으로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은 또한 국회 및 당국의 목소리를 전하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지금도 국회를 다니면 세무사회와 여성세무사회가 따로 논다는 말들이 들린다"며 "관계당국에서도 세무사회의 분열을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역사의 교훈은 분열하면 망한다는 것"이라며 "업계의 이익을 위해 하나로 단합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외부인사를 초청하지 않은 채 내부행사로 진행됐으며, 정 회장을 비롯해 김상철 서울지방회장, 정범식 중부지방회장 등 전국 각지의 300여명 회원이 참석했다.
그밖에 세무사 제도 개선에 기여한 전국 세무사회 회원 28명에게 공로상이 수여됐으며, 오전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회원들이 함께하는 오찬이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