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너제이 연방법원, 소비자 손 들어줘..집단소송 갈듯
아이폰서 안드로이드 교체시 문자 누락..애플은 대책마련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다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된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과정에서 문자메시지가 사라지는 피해를 입은 미국 소비자들이 애플에 대해 집단소송을 제기할 수 있게 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 소재 연방지방법원 루시 고 판사는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애드리언 무어라는 아이폰 유저가 제기한 소송이 유효하며 이 사건이 향후 집단소송이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소송을 제기한 무어라는 여성은 지난 4월 중순쯤 애플 `아이폰4`를 사용하다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5`로 교체했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문자메시지가 누락되는 일이 발생했다며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접촉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자신이 이같은 사실을 알리지 못하도록 애플이 고의적으로 통신사와의 접촉을 방해했다며 한 달 뒤인 지난 5월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날 판결은 고 판사가 “무어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 달라”는 애플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한 것이다.
판결문에서 고 판사는 “무어씨가 제기한 소송은 유효하다”며 “무어는 문자메시지 오류로 인해 버라이즌과 접촉하는 것을 애플이 방해했다는 점을 법정에서 직접 입증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소송을 제기한 무어는 비슷한 피해를 입은 많은 아이폰 유저들을 대표해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향후 집단소송 대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까지 법원측은 이 사건에 대해 집단소송이 가능한지는 최종 승인하지 않았다.
이같은 문자메시지 오류는 애플의 무료 메시지 전송 서비스인 `아이메시지`에 의한 것이라는 점은 최근 분명히 확인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들끼리 문자 메시지를 보낼 경우 자동으로 아이메시지 서비스로 연결하는데, 문제는 사용하던 아이폰을 처분하고 안드로이드폰으로 바꿨을 경우 아이메시지 서버가 기기 변경을 인식하지 못하고 기존 아이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기존에 쓰던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설정`에서 아이메시지 기능을 차단하면 되지만 이미 아이폰을 처분한 경우에는 메시지를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이처럼 이용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애플은 지난 10일 해결책을 내놨다. 애플 홈페이지에 `아이메시지 차단` 페이지(https://selfsolve.apple.com/deregister-imessage)를 만들었다.
스마트폰을 교체한 사용자들은 아이메시지 차단 페이지에 접속한 후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한 뒤 휴대폰으로 인증번호가 오면 이를 다시 페이지에 입력하면 과거 아이폰에 저장된 문자메시지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