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국세공무원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에서 세무조사 대상 업체로부터 수 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중부국세청 산하 H세무서 조사과에 근무 중이던 6급 직원 P모(52세)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P모씨의 행각은 경찰이 최근 모 세무사무소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5월 자신이 세무조사를 하고 있던 업체로부터 2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해당 업체 세무조사 업무를 대행하던 세무사무소의 사무장(K모 씨)으로부터 '업체에 부과될 세금을 줄여달라'는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네받은 것으로 경찰 수사결과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세무사무소 사무장 K모 씨는 해당 업체 대표를 "담당 조사관에게 3000만원을 주면 세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는 말로 꾀어 3000만원을 받아낸 뒤 2000만원은 P모 씨에게 전달하고 나머지 1000만원은 가로챈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000만원의 금품을 가로챈 K모 씨도 구속했다.
경찰은 P모 씨 이외에도 동료 세무공무원도 뇌물을 건네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P모 씨는 지난 2월 H세무서 조사과로 전보됐다. 국세청은 현재 그에 대한 직위해제 조치 등을 내리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