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59)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시사하는 청와대 문건을 유출한 당사자로 지목된 박모(48) 경정이 1일 문건 유출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박 경정은 1일 오전 6시 55분께 자신이 과장으로 근무하는 서울시의 한 경찰서로 출근하면서 “나는 문건을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문건이 보도되기 하루 전인 27일부터 28일까지 휴가를 냈으며 이후 주말을 포함해 닷새 만에, 관련 의혹이 처음 보도된 지 사흘 만에 출근했다.
이날 박 경정은 경찰서로 들어서며 청와대가 유출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를 한 것에 대해 “수사를 받겠다”며,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청와대에서 도난당했다는 의혹과 문건의 사실 여부 등 의문점에 대해 “여러 말이 언론에 보도됐는데 내가 한 말은 아니다”라며 회피했다.
박 경정은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1년 가량 근무하다가 지난 2월 12일자로 파견이 해제됐다.
28일 세계일보가 보도한 문건은 박 경정이 1월께 작성했으며, 조응천 당시 공직기강비서관을 거쳐 김기춘 비서실장에게까지 관련 내용이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은 정윤회씨가 작년 10월부터 매달 두 차례 청와대 이재만(48) 총무비서관, 정호성(45)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49) 제2부속비서관 등 청와대 관계자 10명과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나 비서실장 인사 등을 논의했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에 청와대 행정관과 비서관들이 정씨의 국정 개입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를 고소하고 관련 문건을 유출한 것으로 의심되는 경찰관을 수사의뢰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