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환 장관, 건설사대표와 간담회 '기업형 민간임대주택' 참여 독려
정부가 중산층의 전세난을 해결한다며 내놓은 '기업형 월세주택'사업에 건설사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자 국토부장관까지 나서 참여를 독려했지만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승환 국토부장관은 지난 23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 주택업계 대표들을 불러 기업형 민간임대주택에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달고 당부하며 사업참여에 애로사항이 있으면 조속히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월세임대사업의 경우 분양도 어렵고, 수익성도 떨어지며 자금회수기간도 길어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이 없으면 참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정책발표 당시 건설사에게 5% 수준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기 위해 5000만원 이상의 보증금과 월 70~100만원의 임대료를 제시했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너무 비싸다는 여론이 대두되자 즉각 보증금도 월세도 저렴하게 공급하겠다며 정책을 수정할 방침임을 밝히고 나섰다.
다급해진 국토부는 장관까지 나서서 건설사를 설득하고 나섰지만 건설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건설사들은 정부 방침대로 보증금과 월세를 낮출 경우 수익률이 4% 도 안나온다는 분석이 나오자 이같은 사업구조에서는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또 임대주택의 경우 투자회수기간이 십여년이 넘게 걸리는 사업이어서 지난 4~5년 건설경기침체로 건설사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돼 자금이 장기간에 걸쳐 회수되는 사업을 추진할 재무여력이 없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분양을 통해 한꺼번에 팔아도 겨우 수익이 날까 말까한 시장구조에서 월세를 받아서 땅값과 공사비를 회수하는 것은 재무적 부담이 크다"며 "땅값과 대출이자가 획기적으로 저렴하거나 아니면 보증금과 월세료가 더 높아야 사업성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번 간담회에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참석하지 않아 빛이 바랬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