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9일 '유능한 경제정당'을 위해 마련된 정책의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靑, 근거 없는 위기론 주장…경박한 현실인식"
새정치민주연합은 19일 청와대가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담에서 문재인 대표가 경제정책에 대해 작심 비판한 것에 대해 반박 보도자료를 내놓은 것에 대해 "소통의 의미를 스스로 퇴색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청와대가 전날(18일) 보도자료에서 "경제가 총제적 위기"라는 문 대표의 비판에 대해 "근거없는 위기론"이라며 경제성장률과 고용률 성장 수치를 내세우며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경박한 현실인식"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유능한 경제정당'을 위한 정책의총에서 지난 17일 청와대 회동에 대해 "대통령과 저는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달랐다. 그렇기 때문에 아주 유익했던 대화였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 주변에 '잘 되고 있다.', '정책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말하는 보고서들은 넘쳐날 텐데 야당대표로부터 우리 경제와 민생의 어려운 현실을 직접 들어 대통령에게도 아주 유익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근데 어제 청와대가 제 말을 반박하는 '경제가 아주 잘되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저는 모처럼 괜찮았던 소통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청와대가 우리 경제와 민생에 어려운 현실을 너무나 모르는 것 같다. 국민들이 흘리는 눈물을 외면하면서 수치만 늘어놓았다"고 꼬집었다.
문 대표는 "아마 수치로 말하자면 우리는 경제가 절망적인 상태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를 한 보따리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청와대의 답답한 행태를 보면서 우리 당이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청와대의 무능과 실태를 우리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이 되어 메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월 국회에서 우리당이 국민들의 지갑을 지키고, 지갑을 두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야겠다"면서 "이번 4월 재보선의 의미를 '국민의 지갑을 지키는 선거'라고 규정을 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기필코 이겨서 정부의 경제무능과 실패를 심판하고 우리 당이 유능한 경제정당으로서 국민지갑을 지키고 두툼하게 만들 거라는 희망을 국민께 드려야한다"고 당부했다.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청와대의 반박 보도자료에 대해 "청와대의 경제에 대한 경박한 현실 인식이 정말로 청맹과니, 눈을 뜨고 있지만 앞을 보지 못하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민의 절박한 목소리를 전했지만 만난 지 하루 지나고 나서 이런 반박 성명을 내는 게 과연 국민의 소리와 야당의 목소리를 들을 자세가 돼 있는지 의문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며칠이라도 심사숙고해 야당 목소리가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꼬집었다.
우 원내대표는 "대란 지경인 미친 전세가 등 여러 산적한 경제현실에 대해 청와대 참모가 대통령에게 뭐라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프랑스 루이 16세 때 다음날 혁명이 일어나는데도 참모들이 이상무라고 했다는 일화가 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대란이 임박했음에도 '아무 문제없다. 경제가 잘 되고 있다. 2년간 경제성장을 했다'고 하지만 박근혜 정부의 경제성장률은 역대 최저"라며 "여러 통계상으로도 유리한 것만 발표하는 게 아닌가 생각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