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메모 발견, '김기춘·허태열·홍준표·홍문종·유정복·이완구·이병기' 등 금품의혹 부인

'성완종 메모 발견, 김기춘·허태열·홍준표·홍문종·유정복·이완구'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경남기업 전 회장의 메모에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 외에도 이병기 현 비서실장, 이완구 국무총리 등 정치계 핵심 인사들의 이름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거론된 정치권 인물들이 일관된 태도로 부인했다.

10일 한 매체는 시신 검시 과정에서 발견된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 내용이 담긴 일명 '성완종 리스트'를 입수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의 바지 주머니에서 나온 메모에는 김기춘 전 실장 10만달러, 허태열 전 실장 7억원 말고도 '홍준표(1억), 부산시장(2억), 홍문종(2억), 유정복(3억), 이병기, 이완구' 등의 내용이 기재됐다.

이에 김기춘 전 실장은 "고인의 명복을 빌겠지만 맹세코 그런 일이 없다"며 "금품수수 주장은 일말의 근거도 없는 황당무계한 허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허태열 전 실장은 해명자료를 내고 "2007년 경선 때 박근혜 후보가 돈에 대해서는 결백할 정도로 엄격해 금품거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홍준표 경남지사는 "성 전 회장을 잘 알지도 못하고 돈을 받을 정도로 친밀감이 없다"고 했고, 새누리당 홍문종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19대 국회 이전에 성 전 회장을 만난 적도 없어 음모"라고 주장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측도 "1원 한 푼 받은 적 없다"고 단호하게 밝혔으며, 서병수 부산시장은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맡았을 때 성 전 회장이 선진당 원내대표를 맡아 알고 지냈지만 금품을 건넬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병기 현 비서실장은 "성 전 회장이 '난 결백하니 도와달라'라면서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이를 거절해 인간적으로 섭섭했던 것 같다"며 "성 전 회장에게 자신이 결백하고 시중에 오해가 있다면 검찰 수사에 당당하게 임해 사실을 명백하게 밝히는 게 좋겠고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해명했다.

또 이완구 총리 측은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은 19대 국회에서 1년 동안 같이 국회의원을 한 것 외에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며 "(성 전 회장이 만든)충청포럼의 회원도 아니다"라고 금품수수가 있을 만한 인연이 아님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