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을 치료하기 위해 관련 정보를 찾아보던 송재영(52, 가명) 씨는 문득 걱정이 들었다. 지병 때문에 계속 약을 먹고 있는데 여기에 발기부전 개선제를 같이 먹어도 되는지 의문이 들어서였다. 비뇨기과를 찾아 상담을 받은 송 씨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 개선제와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이 서로 맞지 않을 수 있으니 수술치료를 받는 것이 적합하겠다는 설명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
발기부전 환자에게는 일차적으로 경구용 약물치료가 시행된다. 이미 시중에 다양한 발기부전 개선제들이 판매되고 있다. 증세가 가볍거나 일시적일 경우 약물치료만으로도 발기부전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휴대가 간편하고 복용이 편리한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경구용 치료제는 치료 초기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심장·뇌혈관 질환 등 기왕증 소견이 있는 환자는 처방에 유의해야 한다. 환자의 체질이 상이한 만큼 부작용의 가능성도 있고 번번이 약을 챙겨 먹어야 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환자도 있다. 따라서 약물치료는 증세가 가벼운 환자에 한해 한시적으로 시행하고, 발기부전 증세가 매우 심각하거나 만성적일 경우 수술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술치료는 인공보형물을 음경 내 해면체에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때 사용되는 보형물의 종류에 따라 팽창형과 굴곡형으로 나뉜다. 팽창형 보형물 시술은 음경해면체 내에 팽창이 가능한 실린더를 고정하고 조절형 펌프를 음낭 내에 설치한 다음 치골 뒤 아랫배 쪽에 저장고를 삽입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실린더, 펌프, 저장고 이렇게 세 부분으로 크게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세 조각 팽창형 보형물’로도 불린다. 조절펌프를 작동시키면 저장고에 있는 액체가 해면체 내에 삽입된 실린더로 유입되어 발기를 일으킨다. 성관계가 끝난 후 조절펌프를 조작하면 발기되었던 성기를 다시 원래대로 이완시킬 수도 있다. 저장고와 실린더를 오가는 액체로는 인체에 무해하게 멸균 처리된 생리식염수가 사용된다. 성감도 수술 전과 똑같이 느낄 수 있고 사정도 가능하다. 펌프를 사용하여 발기를 유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지시간에 대해 걱정도 하지 않아도 된다.
굴곡형 보형물 시술은 음경 해면체 내에 휘어지는 성질을 가진 보형물을 삽입한 후 성관계시에 손으로 펴서 사용하는 방식이다. 엿가락을 음경 속에 넣어두었다고 상상하면 된다. 성생활이 끝난 뒤에는 보형물을 구부려서 보관할 수 있다. 발기부전뿐 아니라 음경 왜소증이 있는 환자들이 음경 확대를 목적으로 이 시술을 받기도 한다. 수술시간이 비교적 짧아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으며 별도의 작동과정 없이 손으로 구부렸다 폈다 해서 각도를 조절하여 성관계할 수 있다. 팽창형 보형물 시술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자연스럽게 길이와 굵기를 확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조루증이 있는 환자들이 조루증을 개선할 목적으로 이 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발기부전을 치료함과 동시에 성기확대 효과까지 얻었다고 입을 모은다.
수술에 필요한 보형물과 부속 일체는 식약처에서 인증받은 제품만을 사용한다. 인천 맨남성의원 박희영 원장은 “인체 내에, 그중에서도 남성의 성기 주변에 이식되는 재료인 만큼 위생관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발기부전 치료는 환자의 성생활 조건, 기왕증 소견 여부, 생활습관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시행되어야 하므로 인터넷에 떠도는 잘못된 정보를 맹신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 정확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