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인터뷰 <사진: 아프리카TV 캡처>
'유승준 인터뷰'
가수 유승준이 13년 만에 생방송 인터뷰로 병역기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일 밤 10시 30분(한국시각) 홍콩 현지에서 영화제작자 신현원 감독이 진행하는 아프리카TV 채널을 통해 유승준이 사죄의 뜻을 밝혔다.
인터뷰에 앞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린 유승준은 "오늘 이 자리는 여러분들께 제 잘못을 사죄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까지는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며 "잘못은 제가 해놓고 마치 제가 억울한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돈 때문이냐는 질문에는 "절대로 돈 때문에 여기에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유승준은 "지금도 입국 금지 명단에 제 이름이 있어 한국땅을 밟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로 돌아간다면 제 아이뿐만 아니라 저를 위해 군대를 가고싶다"며 "아이들과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며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날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결정적 계기에 대해 "제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던 상황이었고, 시민권 관련 인터뷰가 2001년 10월 경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버지가 인터뷰를 하고 시민권을 취득하라 하셨지만 저는 국민과 약속한 상태였기 때문에 끝까지 안 간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9·11 테러 사건 이후 시민권 한번 거부하면 다시 재발급이 어려워졌다"며 "아버지가 인터뷰 거절하면 너는 한국 국적 되고, 우리는 미국 국적 되니 만나기 어려워진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어 "그때 저는 앨범을 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회사에서 6, 7집을 계약을 37억 원에 했고 제가 일을 안 하면 회사도 문을 닫아야 했다"고 말했다.
유승준은 "제가 일을 하지 않게 됨으로써 주변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이 (시민권 취득의) 가장 큰 이유였다"며 "그 때 전 이미 성인이었고 부모님을 탓하고 이런 것은 아니다"고 울먹였다.
그는 "너무 어렸고 제 사인 한 장에 수십억이 오가는 상황에서 저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며 "참 교만했다"고 반성의 뜻을 내비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유승준은 지난 1990년대 '가위', '나나나', '열정', '찾길바래' 등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02년 병역 기피 의혹으로 입국 금지를 당한 뒤 현재 중화권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승준 인터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승준 인터뷰, 그런 일이 있었네요", "유승준 인터뷰, 제 마음이 아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