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은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진 저금리 기조속에서도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7%대의 고금리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학용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에 따르면 1분기 씨티은행과 한국SC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각각 7.39%와 6.59%로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았다.
반면 신한은행(4.17%)과 우리은행(4.33%), 국민은행(4.81%), 하나은행(4.22%) 등 4대은행은 4%대를 유지하고 있어 외국계 은행들과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씨티은행과 신한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금리 차는 3.22%포인트에 달했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속속 내리면서 마이너스 통장 금리 인하는 외면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2012년 3.25%이던 기준금리는 올해 1.5%로 절반 이상 하락했고, 은행 예·적금 금리도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중은행들도 같은 기간 동안 마이너스 통장 금리를 상당부분 낮췄지만 씨티은행만 1.92%포인트 인하하는데 그쳤다.
같은 외국계은행인 SC은행은 2012년 10.95%에서 올해 1분기 6.59%로 4.36%포인트 내려 시중은행 중 인하 폭이 가장 컸다.
마이너스 통장은 일반 신용대출처럼 개인의 신용등급에 따라 가산금리가 책정된다. 그러나 은행별로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각각 다른 부분에 대해 금융소비자들이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이 마이너스 통장 금리도 공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시행되지는 않고 있다.
신학용 의원은 "소비자들이 금리 적용 기준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부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는 있는 것은 아닌지 합리적 기준으로 산정된 금리인지 점검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