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선언…'부패 의혹' 블라터는 돈다발 굴욕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선언, 블라터 돈다발 굴욕'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직에 대한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이 돈다발 세례 굴욕을 당해 관심이 쏠렸다.

20일(현지시각) 블라터 회장은 차기 FIFA 회장 선거 일정을 발표하기 위해 나선 기자회견장에서 영국의 한 코미디언이 던진 가짜 돈다발을 뒤집어썼다.

코미디언 사이먼 브로드킨은 이날 "난 북한 축구 대표"라며 "이 돈이면 북한에서도 2026년에 월드컵이 열릴 수 있지 않냐"고 비꼬면서 블라터 회장에게 가짜 지폐로 된 돈다발 세례를 선사했다.

브로드킨은 뇌물 수수 등 부패의혹에 휩싸인 블라터 회장을 조롱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FIFA 미팅에서 블라터로부터 북한의 2026년 월드컵 개최를 얻어내려 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와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될 때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을 희화한 것으로 주요 해외 언론들은 "블라터 회장이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조롱을 당한 블라터 회장은 기자회견장을 잠시 떠났다가 돌아온 뒤 2016년 2월 26일 치러질 차기 FIFA 회장선거에 자신이 후보로 나서지 않을 것임을 선언했다.

한편 정몽준 명예회장은 21일(한국시각) "FIFA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한다"며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정몽준 명예회장 외에도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 브라질의 '하얀 펠레' 코임브라 지코, 무사 빌리티 라이베리아 축구협회장,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 등이 FIFA 회장직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FIFA 차기 회장 후보자는 투표 4개월 전인 오는 10월 26일까지 출마 신청서를 제출하게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