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레저 활동 인구가 즐겨찾는 '모기기피제'의 안전성 문제를 놓고 한국소비자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
모기기피제는 모기를 직접 죽이는 효과는 없으나 모기가 싫어하는 물질을 피부, 옷 등에 뿌리거나 발라 모기가 접근하는 것을 막아주는 용도의 제품이다.
국내 시장규모는 약 400억원 수준으로 매년 2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모기기피제'의 허가현황, 유효성분의 안전성 및 효능ㆍ효과, 국내-외 규제현황 및 표시실태 등을 조사한 결과, 국내에는 218개 제품이 허가돼 있으며 대부분 디에칠톨루아미드(DEET, 106개 제품), 정향유(57개 제품), 이카리딘(27개 제품), 시트로넬라오일(10개 제품) 등을 유효성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제품에 사용된 유효성분에 따라 효과지속 시간, 안전성, 장단점 등이 상이해 구매 전 소비자들의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디에칠톨루아미드(DEET)는 신경계통 부작용 등 안전성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대부분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사용 함량ㆍ빈도ㆍ연령 등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이카리딘, 시트로넬라 오일, 정향유 등 DEET 이외의 모기기피 유효성분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규제가 상이하다며, 천연성분인 시트로넬라 오일은 한국ㆍ미국에서 허용하고 있으나, 유럽연합(EU)ㆍ캐나다 등은 오일에 함유돼 있는 메틸유게놀(methyl-eugenol) 성분의 발암가능성 문제로 사용을 금지하거나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 정향유는 메틸유게놀의 전구체(前驅體)인 유게놀(eugenol)이 약 70~80% 이상 포함돼 있으나 우리나라만 모기기피 유효성분으로 허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원은 우리나라를 제외한 미국ㆍ캐나다ㆍ유럽연합 등에서는 소비자 선택권 보장을 위해 유효성분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DEET 이외 성분도 영유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
특히, 미국은 2016년부터 소비자가 제품을 통해 모기기피 효과지속 시간 및 기피해충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그림도안의 삽입을 의무화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
이와 관련 소비자원은 시중 유통 중인 모기기피제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필수기재사항 이외의 업체 자발적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2개 제품이 유효성분 함량을 기재하지 않았고, 효과지속 시간은 4개 제품만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DEET 이외 유효성분을 사용한 제품 중 연령제한 표시가 기재된 제품은 수입산 1개 제품에 불과했다는 것.
이번 조사 내용을 토데로 소비자원은 모기기피제 유효성분의 종류ㆍ함량ㆍ안전성 등을 고려해 제품을 선택할 것을 당부하는 동시에 소비자안전 확보를 위해 ▴모기기피제 유효성분 함량표시 의무화 ▴DEET 이외 성분에 대한 영유아 사용 제한 등의 제도개선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자원의 발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김승희)는 즉각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기기피제(의약외품)는 품목마다 심사를 거쳐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보돼 있는 제품임이라는 해명자료를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식약처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기기피제는 유효성분으로 디에칠톨루아미드, 정향유, 이카리딘, 시트로넬라유 등을 사용하고 있다며, 정향유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의약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성분으로 대한민국약전(KP) 뿐만 아니라 일본약전(JP), 미국약전(USP/NF), 유럽약전(EP) 등에 등재되어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시트로넬라유'도 유럽약전(EP)에 수재돼 있어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성분으로 정해진 용법ㆍ용량 대로 사용하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기기피제 중 정향유, 시트로넬라유 등의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이 해외에서 안전성의 문제로 금지돼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해명자료를 통해 이들 성분은 미국, 독일,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에서도 사용은 가능하나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경험, 경제성 등의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지 안전성의 문제로 금지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소비자원의 조사결과에 대해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