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서울시향 <사진: MBN 캡처>
'정명훈 서울시향'
2006년부터 10년간 서울시향을 이끌어온 지휘자 정명훈 예술감독이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28일 정 예술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면서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향과 청중들이 원한다면 이미 약속한 공연 지휘는 계속하겠지만 지휘료는 나를 위해 한 푼도 쓰지 않고 서울시향 발전과 유니세프 지원 같은 인도적 사업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현정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직원 성희롱, 막말 논란과 함께 정 예술감독의 고액 연봉 논란과 비리 의혹까지 불거져 정 감독에 대한 사퇴 여론이 들끓었다.
현재 정 예술감독과 서울시향간 재계약 협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내부 조율없이 나온 정 예술감독의 이번 발언에 대해 서울시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일단 진의를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 감독은 이전에도 예술감독 자리는 내려놓고 싶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다.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예술감독은 단원들 관리하고 총감독 역할을 해야 하니 그렇다"면서 "그러나 음악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인지, 확고하게 예술감독은 하지 않고 지휘에만 집중하겠다는 뜻인지 정확한 뜻은 확인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시향과의 관계를 금년 말로 마무리한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정 예술감독은 2005년 1월 서울시향 예술고문에 이어 2006년 1월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이후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의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