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중 가장 먼저 노화가 시작되는 곳은 다름 아닌 눈이다. 개인차가 존재하지만 대부분 20살 이후 눈이 퇴화하기 시작하고, 40대를 넘어서면 노안 증상을 조금씩 느끼게 된다.
최근엔 과도한 업무스트레스 및 스마트폰 사용으로 젊은 노안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양대 김안과병원의 조사 결과 2009년 1279명이던 노안 환자는 지난해 1680명으로 31% 증가했다. 특히 30∼40대 환자가 743명(2014년 기준)으로 전체의 44%를 차지했다.
노안은 나이가 들면서 수정체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모양체 기능이 감소해 원거리에서 근거리로의 초점 변경이 어려워지는 질환이다. 간혹 가까운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원시와 혼동하기 쉬운데 두 질환은 엄연히 다르다.
노안은 나이가 들어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는 것을, 원시는 눈의 굴절력에 이상이 생겨 초점이 제대로 맺히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한다. 후자는 어린아이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원시는 멀리 잘 보이도록 시력을 교정하면 가까운 곳도 잘 보이지만, 노안은 시력교정 후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인식 명동밝은세상안과 원장은 “40대 이후 오는 노안은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준다”며 “두꺼운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면 외관상 나이가 3~5살은 더 들어 보여 자신감도 위축된다”고 설명했다.
노안을 유발하는 주원인은 과도한 디지털기기 사용이다. 미국검안학회가 미국 검안사(시력측정의사) 254명과 미국·영국 등 5개국의 콘택트렌즈 착용자 16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6%가 노안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디지털기기를 지목했다.
흡연과 음주도 노안을 앞당기는 원인이다. 담배의 경우 화학물질이 혈류를 통해 유입되면서 눈에 좋은 카로틴, 비타민C와 같은 항산화제의 순환을 방해한다. 알코올은 아세트알데히드 농도는 높이고 항산화제 농도는 낮춰 노안과 백내장 발병률을 높인다.
노안은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젊은 시절의 눈 상태로 되돌리는 것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즉 현재 노안치료는 노안에 따른 불편을 개선하는 정도다. 노안 치료엔 시행 건수가 많아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라식·라섹수술을 노안교정에 적용하는 게 가장 적절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도입된 수프라코어(SUPRACOR) 노안수술은 라식·라섹수술처럼 엑시머레이저로 근시·난시·원시 등을 교정하는 동시에 각막 중심부에 누진다초점렌즈처럼 근거리용 초점이 잡히는 부위를 생성해 노안을 치료한다. 또 기존 노안교정술보다 교정 가능한 시력 범위가 넓고 인공삽입물을 넣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수술 당일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유럽안전인증(CE)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이 원장은 “수프라코어 노안수술은 특수하게 디자인된 엑시머레이저를 사용해 노안을 교정하는 방법으로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을 동시에 개선하고 고위수차(고위수차는 빛이 망막에 맺힐 때 한 곳에 맺히지 못하는 증상)가 발생하지 않아 깨끗한 시력을 되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눈의 노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려면 △1시간 눈을 쓰면 5~10분 멀리 보기 △1년에 한번 이상 눈 건강검진 받기 △자외선 차단을 위해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 생활화하기 △시금치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 많이 먹기 △폭음과 흡연 삼가기 등을 실천하는 게 좋다. 헬스오 박정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