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부터 사용될 새로운 '수익˙금융상품 회계기준' 등 중요한 내용을 담은 新회계기준서에 대한 시장반응이 의외로 잠잠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장지인 한국회계기준원 원장은 1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수익인식, 금융상품 등의 신회계기준이 공표됐지만 시장반응은 생각보다 조용하다"고 말했다.
장지인 회계기준원 원장은 "새로운 수익인식 회계기준을 개발해 발표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현행 수익인식 회계기준은 거래 유형별로 규정돼 있어 워낙 복잡한데다 산업간 이해상충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상품 회계기준에 대해서는 "새로운 금융상품 회계기준은 모든 기업들이 앞으로 대손충당금을 설정할 때 큰 영향을 끼치는 것임에도 기업들의 체감도는 낮은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 원장은 시장반응이 민감하지 않은데 대해 "회계기준이란 게 워낙 어려운 반면 기업에서 회계업무를 담당하는 자, 애널리스트 등 소위 전문가들의 회계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회계역량이 부족한만큼 회계기준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신회계기준의 중요성을 간과했을 것"이라면서 "전문가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일반투자자들의 이해도는 더더욱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장 원장은 "신회계기준을 발표하기까지 수년이 걸렸으나 새로운 금융상품 회계기준은 IASB에서 제정해 이미 2년전 공시한 바 있다"며 "전문가들의 회계역량이 충분했다면 새로운 회계기준의 중요성을 발표 전에 미리 알아챘을 것"이라며 아쉬워 했다.
그는 "한국회계기준원은 전문가들의 회계역량 제고를 위해 금융투자협회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회계교육을 제안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6일 제23차 정례회의를 열어 모든 유형의 거래에 적용되는 세계 공통의 새로운 수익인식 회계기준을 개발해 2018년부터 사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금융상품 대손충담금 적립·분류 회계기준 변경을 확정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날 "현행 수익 관련 회계기준은 수익인식 기준을 재화판매, 용역제공, 이자수익 등 거래 유형별로 정하고 있어 복잡한데다 거래 변화흐름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며 "은행 등 금융기관들은 3년 뒤부터 금융상품에 대한 예상손실을 미리 인식해 대손충당금을 적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