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부진·한파에 설명절 비수기 겹쳐…실수요자 집중 공략
설 떡국, 신년회식비까지 지원…미분양 털기 20~50% 할인
뜨거웠던 분양열기가 급속히 식어가자 최근 분양을 시작한 건설사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할인판매에 부가혜택 제공 등 각종 판촉 아이디어를 내놓으며 치열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분양을 마무리하지 못한 미분양 아파트들은 최근 20%에서 50%에 가까운 가격할인까지 서슴없이 실시하고 있어 주택업계에서는 '목숨을 건 판촉'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택담보대출규제와 금리인상이라는 악재가 겹치자 지난해 말부터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상확장 등의 부가혜택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실수요층을 공략했다. 하지만 올들어 15년만의 한파까지 몰아친데다 설 연휴 비수기까지 시작되자 분양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사활을 건 고객모으기 작전에 돌입하고 있다.
건설사들이 펼치는 분양판촉에는 신년 다이어리, 라면, 생활용품 증정 등 예년에 볼 수 있었던 이벤트는 기본이고, 곧 다가올 설명절에 맞춘 떡국 증정에 명품가방 이벤트 그리고 최근에는 인근 사무실의 신년회식비 지원까지 실시하고 있다. 실수요층을 공략해야 승부가 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GS건설은 천안시 성성지구에 ‘천안시티자이’의 분양을 앞두고 신년 다이어리와 아메리카노 기프티콘 증정 이벤트를 비롯해 인근 직장인 회식비 지원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천안일반산업단지 등 대규모 산업단지가 많은 천안 아산권 젊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 이벤트에 당첨된 천안지역 직장인들에게 세 차례 회식비를 지원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전한다.
◆…GS건설이 천안 서북구 성성지구에 공급하는 '천안 시티 자이' 조감도
삼성물산은 단지명을 알리기 위해 ‘래미안 구의 파크스위트’ 단지 이름 맞추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고 흥한건설은 경남 진주에서 ‘신진주역세권 센트럴 웰가’를 분양하며 지역 내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주방용품 세트를 나눠주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 미분양 잔량 처리...파격 할인까지 사활건 마케팅 전쟁
새롭게 분양하는 아파트보다 더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아파트는 작년에 다 팔지못한 미분양 아파트들이다. 미분양 잔량을 처리중인 아파트들은 분양열기가 더 가라 앉기 전에 남은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사활을 건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한다.
KCC건설은 새해를 맞아 ‘한강신도시2차 KCC스위첸’ 견본주택에서 떡국용 떡을 증정하는 이벤트에 이어 자녀와 함께 3D 입체 퍼즐카드를 만드는 체험행사, 그리고 과자 선물세트 증정에다 매주 3회 신년회 장소와 다과 뷔페를 제공하는 이벤트까지 마지막 물량 처리를 위해 이벤트를 끊이지 않고 벌이고 있다.
일부 미분양 아파트들은 이런 사은품증정이나 체험행사에 머물지 않고 붙박이가구 제공 시공비 지원에 더해 마케팅 최후의 보루인 가격할인 카드까지 꺼내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서는 47% 할인 행사를 하는 아파트가 등장했는데 이 아파트는 책장 등 붙박이 가구까지 제공해 업계에서는 '목숨건 판촉'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일산에서도 38.5%, 35.7% 할인에 들어간 아파트가 등장했고 이 아파트들 역시 시스템에어콘, 빌트인 냉장고, 잔금 4년간 유예, 공용관리비 면제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심지어 작년 수백대1의 경쟁률을 보인 서울 중구와 마포의 아파트에서도 20% 할인행사 현수막이 견본주택에 걸렸다. 물론 발코니확장, 시스템에어콘 제공은 물론 중도금 45% 무이자에 이사비지원까지 추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순한 사은품제공외에 큰 폭의 가격할인이나 빌트인가구제공, 인테리어 비용지원 등의 혜택부과는 기존 계약자와 마찰을 빚고 있어 아파트 가격하락을 우려하는 기존 계약자들이 건설사의 판촉행위를 막아서고 있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1월은 전통적인 분양 비수기인데다 설 연휴를 앞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관심이 멀어진 게 사실”이라며 “최근 건설사들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마케팅 비용증가도 감수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최근 분양시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