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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자보험 광고가 파놓은 함정

조세일보 / 강수지 기자 | 2016.03.10 09:51

공포·편리 심리 자극해 보험료 바가지

질병을 앓은 병력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유병자보험이 보험 시장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여기 저기서 유병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한 번 암에 걸렸던 사람이 유병자보험을 들어 암이 재발해 보험금을 받았다는 홈쇼핑 광고는 건강한 사람들도 혹하게 만든다.

광고에 나오는 보험이 애초에 유병자를 대상으로 하는 보험이니 건강에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 해도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보험금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심리마저 작용한다. 사람은 언제 아플 지 모르는 데다 다 나았다해도 재발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병자보험을 비롯해 간편심사보험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보험 등에는 큰 함정이 숨어있다는게 문제다.

보험전문가들은 이같은 상품들은 유병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건강한 일반인들이 가입하면 보험료 바가지를 쓰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건강보험은 혹시라도 큰 질병에 걸렸을 때 몫돈이 들어갈 것을 대비해 가입한다. 갑자기 아프게 돼 큰 치료비가 필요할 경우 당장 이를 마련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가입하는 상품인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플 때 도움을 받는 경제적 이익을 얻기위해 가입하는 보험이 오히려 보험료 사기를 당해 손해를 입히는 꼴이 될 수 있다.  

유병자보험을 비롯한 간편심사보험 등은 건강한 일반인보다는 유병자들이 가입할 확률이 높다. 따라서 보험회사는 일반 보험 상품에 비해 위험률을 높게 책정할 수밖에 없다. 즉 보험료는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유병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보험금을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보험료를 많이 내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문제는 건강한 가입자들이다. 이들은 보험료 할인을 받아도 모자랄 판에 유병자보험에 가입할 경우 턱없이 비싼 보험료를 내고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건강한 일반인들의 유병자보험 가입을 만류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유병자도 받아들이는 보험이니 일반인에게는 더욱 좋은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이란 착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유병자보험의 홈쇼핑 광고에서 건강한 일반인들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할 제도적 장치가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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