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야권 연대 실패 책임 '총선 불출마' 선언

◈ 길 잃은 김한길, '불출마'…안철수 "드릴 말씀 없다"

김 의원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작금의 정치상황에서 집권세력의 압승이 불러올 끔찍한 상황을 막아내고 동시에 우리 당이 수도권에서도 의석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당 차원의 야권연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이를 성사시키지 못한 데에 스스로 책임을 묻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김 의원은 탈당으로 무게를 싣지 않았다.

김 의원측 관계자는 "김 의원이 당인으로서 주어진 자신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야권통합을 제안한 뒤 "깊은 고민과 뜨거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했으나 안철수 공동 상임대표가 야권연대를 거듭 거부하며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 11일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야권연대론을 함께 주장하던 천정배 공동대표마저 연대론을 접고 당무에 복귀하면서 야권통합·연대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열린 국민의당 세종시당 창당대회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총선 불출마에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안 대표 측도 야권연대를 둘러싼 지도부 간 내분이 가까스로 봉합된 만큼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을 존중한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박 대통령 '노동개혁' 의지 강조…與 공천 갈등 여전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박근혜 정부의 노동개혁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한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노동개혁이야말로 일자리개혁이고, 노동개혁 실천만이 우리 청년들에게 일자리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에는 노사, 여야가 따로 일 수 없다"고 노동개혁을 압박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세계경제 침체 등으로 대외 여건은 여전히 어렵고, 우리 경제의 온기는 아직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며 "안보와 경제의 복합위기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 청년층의 일자리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근로기준법, 파견법 등 노동개혁 관련법과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의 처리시 예상되는 효과도 언급하면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의식과 해결책을 알고 있으면서도 기득권과 정쟁에 가로막혀 있다"며 국회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해서 지금까지 16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경제살리기 입법촉구 서명운동에 참여했고, 최근 경제계 대표들은 노동개혁 실천을 위해 기업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해 나가기로 결의했다"며 "정부도 이러한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노동개혁 실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김무성 대표가 공천관리위원회 공천심사안의 최고위 의결을 보류한 것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친박계 최고위원들이 김 대표의 최고위 의결 보류 결정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대표는 "사과할 일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제 공천관리위에서 결정된 경선 지역 및 단수추천 지역에 대한 최고위원회 의결 과정에서 정회가 됐는데, 정회 중에 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부분은 (김 대표가) 최고위에 사과를 해야 한다는 최고위원들의 공감대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지난번 (공천) '살생부 파동' 과정에서 당 대표가 공천관리위 결정의 중립성을 저해하는 일체의 관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김 대표를 겨냥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원 원내대표 등의 사과 요구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이날 자신을 제외한 친박 최고위원 간담회를 연 것과 관련 사전에 연락을 받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자기들끼리 간담회 하는 것에 대해 내가 뭐라고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불쾌감을 나타냈다.